황금 물고기
황시내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신간안내에 화려하게 보여진 책이어서가 아니라, 그 작가의 이름과 그와 관련되어 보여지는 이름들(서평을 달아주신 분들을 비롯하여)에 끌려서 구입하게 된 책이었다. 무엇보다 그리 길지 않은 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한국에 적응하며 사는 몇 달간, 내내 그리웠던 이국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세 가지 생각이 든다.

첫번째는 부러움.

음악과 미술과 글쓰기까지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이 다재다능한 사람에 대한 질투에 가까운 부러움. 그 재능을 펼치는데 거의 아무런 제약도 없었을 것 처럼 보이는 삶의 모습까지도 몹시 부럽다. 실상은 아니었을지 모르겠지만, 이 짧은 리뷰 한편 쓰면서도 아기가 깰까봐 조바심 내고 있는 나로서는 그리 보일 수밖에.

 

두번째는 안타까움.

빼어난 감수성을 지니고 섬세하게 언어를 조직해내고, 손에 잡힐 듯 아름답게 상황과 풍경들을 그려내는 작가의 글솜씨이지만, 한국어문법에 맞지 않거나 어색한 문장들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읽다가 되돌아가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서야 그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문장들.  출판사에서는 교정도 안보았나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문장들..  그러고보니 "개인적으로"라는 말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는데, 필요하지 않은 위치에 있는 느낌이 든다.

더구나 3장으로 나누어진 책이, 어떤 기준을 3장으로 나누었는지가 좀 이해가 안되는 면이 있다.  독일, 미국, 그리고 최근에 쓴 글.. 이 정도인가? 신문이나 다른 곳에 기고한 글을 중간중간 섞어 놓았는지 일기같은 글들이 이어지다가 생뚱하게 편지글이 등장하기도 하고.  독일이야기가 이어지다가 미국이 나오기도 하고..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글의 긴장도는 더 떨어져 급하게 쓴 느낌까지도  든다.

세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러움이다.

읽으면서 내내 "아, 나도 그런 적 있었지. 음 알아 그 느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아기 재우고 새벽 3-4시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그런 느낌 때문이었다. 그건 작가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울릴 줄 아는 재능을 가졌다는 이야기일 것이고.

사실 가장 부러운 것은 시카고 라는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성석제, 김형경.. 이런 분들이 기꺼이 격찬의 서평을 써주었다는 것도 몹시 부러운 일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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