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침스키 - 인간이 될 뻔했던 침팬지
엘리자베스 헤스 지음, 장호연 옮김 / 백년후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말 인간이 될 뻔한 한 침팬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이름은 바로 '님 침스키'라는 침팬지이다.

님 침스키? 왠지 어디선가 많이 들어봄직한 낯선 이름은 아니다. 이 이름으로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미국의 유명한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교수이다. 실제로 님 침스키라는 이름은 노엄 촘스키의 이름을 빗대 붙여진 이름이었다. 인간만이 주주의자 중 심리학자인 허버트 테라스가 침팬지를 통해 노엄 촘스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보편적인 문법이론으로 유명한 MIT의 언어학자이다. 그로 인해 언어는 학습될 수 있다는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타격을 받았다. 이에 촘스키에게 침팬지가 학습을 통해 언어를 배우고 주체적으로 문법을 실제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것으로 촘스키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컬럼비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 테라스가 나섰다. 이것이 프로젝트 님이 탄생된 배경이었다. 프로젝트 님에 앞서 침팬지를 통한 연구는 많았고 침팬지를 일반 가정에 입양해서 인간아이처럼 키우면서 수화를 가르친 예도 있었다. 그래서 프로젝트 님은 태어난지 며칠되지 않은 침팬지를 일반 가정에서 일반아이들 처럼 키워서 언어, 여기서는 미국식 수화를 가르친다는 목표에 따라 프로젝트가 준비가 되었다.

 

결론을 우선 말하자면 프로젝트 님은 실패하였다. 님은 제일 먼저 인간의 가정에 입양되어 인간의 아이들과 함께 인간처럼 자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나 점차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되었다. 첫째 영장류 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비 지원이 안된점. 둘째로 입양한 가정에서 점차 자라나는 침팬지에 대한 관리의 문제. 셋째 연구대상인 침팬지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문제 즉 연구의 대상으로만 볼 것인지 님에 대한 애정 및 복지에 대한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 님의 총괄자인 테라스와의 마찰 등이었다. 특히 세번째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었다. 여기서 우리는 연구 대상 동물에 대한 처우에 대해 하나의 질문을 받게 된다. 연구대상 동물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다분이 윤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특별히 님의 경우는 어려서 부터 수화를 배웠기 때문에 곧잘 사용하는 수화가 수십단어를 넘었다. 단 촘스키가 말한대로 문법적으로 구사하지는 못했지만 단어로서 표현은 가능하였다. 그런 과정 중에 님을 돌보는 많은 사람들이 님에게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런 감정적 애착이 연구에 일부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하였고 때론 연구의 자료를 모으는데 오류로 작용되는 부분도 있었다. 프로젝트 님이 시작될 때부터 그런 감정적 애착을 가진 그룹과 단순히 연구대상으로서의 동물로 대하는 그룹의 마찰이 프로젝트님의 제일 큰 패착이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하지만 이 문제는 테라스가 챔팬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된 불가피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과정 속에서 프로젝트가 시작할 때 부터 마칠 떄까지 님의 보호자가 세번이나 바뀌게 된다. 저마다 자신만의 이유로 프로젝트 님을 그만두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연구대상 동물과는 달리 영장류 동물들은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이에 대한 감정적 변화가 크다.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도 님은 재정상의 문제로 이곳 저곳으로 팔리게 된다. 마침내 마지막으로 동물 보호소인 블랙뷰티 농장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마지막 생을 마감하기전 님과 제일 친한 사람은 블랙뷰티 농장관리자 번이었다. 그는 10년간 님과 함께 블랙뷰티 농장에서 지냈다. 님이 심경폐색으로 사망한 뒤 가진 추도사에서 그의 말이 앞서 프로젝트 님을 진행하던 사람들의 태도보다 더 와닿았다. 물론 그가 프로젝트 님과는 다른 조건에서 님을 대했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다.

 

P388 

번은 님에 대한 자신의 깊은 애정을 말했다. 그는 님이 침팬지임을, 인간이나 실험대상이나 그 어떤 도구도 아닌 침팬지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번은 님을 10년 동안 알고 지냈다. 매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나눠 먹거나 밤에 숨을 홀짝였다. 그들은 눈짓이나 몸짓을 통해 자신의 기분을 서로에게 전했다.

 

가끔 우리 주변에 버려진 애완견들 이야기들이 들려 온다. 그 애완견들은 주인들이 자발적으로 좋아서 키우기 시작한 동몰, 반려견들이다. 간혹 잃어버려서 유기된 견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애완견들 보다 실제 버려진 유기견들이 더 많다고 한다. 자기가 좋다고 키운 동물을 자신의 사정때문에 그냥 버린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이다. 40년전 님이 의학실험용 침팬지로 램시프로 팔려갔을때 침팬지 하나를 구하고자(물론 프로젝트 님으로 인해 유명세를 탄 침팬지 였으므로) 많은 동물애호가, 언론, 님의 지인들이 나서서 구명운동을 한 미국과 비교해 본다면 아직도 우리는 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낮다고 할 수 있겠다. 동물애호가들이 개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문화를 탓하기 보다 먼저 자신의 키우던 애완견을 유기하는 부분부터 먼저 개선하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님 침스키의 생애>

1973년 영장류 연구소에서 님이 태어남, 태어난지 2주만에 뉴욕의 스테파니 라파지의 가정에 입양됨

1976년 스테파니가 입양을 포기함. 컬럼비아 대학내 델라필드로 프로젝트 님의 연구장소를 옮김. 보호자가 앤 페티토로 바뀜.

1977년 앤페티토가 대학원 공부를 위해 프로젝트에서 하차함. 보호자가 조이스 버틀러로 바뀜.

1977년 9월 프로젝트 님이 끝남. 영장류 연구소로 다시 돌아와 우리에 갇혀 지냄.

1979 11.23 테라스 프로젝트님 연구 결과 발표.

1982년 영장류 연구소 재정문제로 님이 의학 연구소 램시프에 팔려감.

           지인들, 동물애호가 및 언론의 지속적인 반대로 인해 1개월 만에 다시 영장류 연구소로 돌아옴.

1983년 블랙뷰티 목장으로 님이 이전 됨.

1990년 마지막 보호자 번이 블랙뷰티의 새로운 관리자로 일함.

2000년 님이 심경 폐색으로 사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