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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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 운동권 출신의 아빠를 둔 초등학생 6학년 지로의 가족이야기.

1권은 지로의 성장이야기가 대부분 을 이룬다. 상급학교 불량 학생(중학생)에게 처음 겪게 되는 학교 폭력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준다. 일본도 학교 폭력 문제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고 왕따가 나오기 전 "이지메"라는 말이 먼저 나온 것도 일본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학교폭력을 못 견디고 자살한 대구에 한 학생과 최근 경산의 학생 문제로 사회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소설 속에서도 아이들 문제에 대해 어른들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근원적인 문제해결이 아닌 현상에 대한 임시적인 조치만 하는데서 끝나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보복은 더 무서운 법이다.

 

이야기는 단순히 성정소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로의 아빠는 젊었을때 소위 사회주의 활동을 한 운동권 출신이다. 제국주의, 친미주의를 반대하며 국가에 대한 세금에도 반대를 해서 항상 공무원이나 경찰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예전 과격파 활동의 경쟁세력의 우두머리의 살해사건에 연루되어 더이상 도쿄에서 살 생각을 하지 않고 고향인 오키나와의 어느 한 섬에서 이사를 하게된다. 그곳에서 여러 주민들의 도움으로 정착하게 되나 거기서도 섬을 개발하려는 자본가와 마찰을 버리게 되는데 지로는 그곳에서 자본주의에 항거하는 자신의 부모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그 동안 허무맹랑한 말만 하는 아빠라는 편견(과격파 운동권 출신, 백수)을 깨고 다시 바라보게 된다. 지로는 아직은 완전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빠의 투쟁을 통해서 아빠의 말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245p 아빠가 지로에게 하는 말 -

"지로, 이 세상에는 끝까지 저항해야 비로서 서서히 변화하는 것들이 있어. 노예제도나 공민권운동 같은 게 그렇지. 평등은 어느 선량한 권력자가 어느 날 아침에 거저 내준 것이 아니야. 민중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어렵사리 쟁취해낸 것이지. 누군가가 나서서 싸우지 않는 한, 사회는 변하지 않아. 아버지는 그중 한 사람이다. 알겠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도 몇 십년 전 그것을 위해 투쟁하고 목숨을 잃기까지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우리는 윗 세대에 빚을 진 것이다.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야기 한다 우리는 이런 빚을 후세대를 위해서라도 갚아야 한다.

 

-287p 엄마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

"남의 것을 품히지 않는다, 속이지 않는다, 질투하지 않는다, 위세부리지 않는다, 악에 가담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을 나름대로 지키며 살아왔어. 단 한가지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 있다면 그저 이 세상과 맞지 않았던 것뿐이잖니?"

 

세상과 맞지 않는 다는 것은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트렌드에 따라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게 아니라 자기 중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는 것이다. 

 

 

-286p

"무슨 상관이냐? 우리는 일본을 탈출하는 거야. 와하하"

마지막으로 지로의 아빠와 엄마는 경찰을 피해 남쪽 섬으로 도주하게 되며 말한다.

 

로맨틱한 아나키스트적인 면모를 한껏 발산하고 그들만의 섬으로 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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