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는 아이 심리백과
도리스 호이엑-마우스 지음, 이재금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5살 된 딸아이의 떼쓰기와 그에 따른 대응법 때문에 골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애 엄마가 계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대신 내가 나서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영 신통찮다. 어린이집에서나 또래 아이들이랑 놀다가 소리지르는 것을 배워오더니 떼를 쓸때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한번은 훈계도중 아이가 계속 씩씩거리며 나의 말을 자르길래 '아빠가 말 다 듣고 얘기해.'라고 했더니 떼를 쓸때 뭐라고 말하기만 하면 이제 그 말을 자기가 가져다가 "내가 말하는데 왜 얘기해!" 라며 돼려 호통이다. 그러다 보니 애가 부모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 같아 보여 엄하게 하기도 하고 심지어 엉덩이를 손으로 자국이 남게 때리기도 하였다. 되돌아 보면 그 때 감정조절을 하지 못 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아이를 때리고 난 뒤 마음 편할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스마트폰에 저장된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며 내가 왜 이렇게 예쁜아이에게 손찌검을 했을까? 하는 자책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이런 힘든 상황에서 알게되어 읽게된 책이었다. 먼저 왜 아이들은 떼를 쓰는가? 애들이 떼쓰는데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어떤 목적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부모들이 자칫 아이의 떼쓰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각하는 것이 '혹시 아이가 나를 골통먹이려 이렇게 떼를 쓰는 것이 아닌가?' 라든지 부모를 업신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등의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된다. 그렇게 될 때 부모들은 감정에 휘둘릴 경우가 높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아이들은 그런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 자신도 모르게 짜증과 신경질이 생기는 것 뿐이다. 이런 아이들의 떼쓰기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들의 떼쓰기는 마치 꼬마 악마가 소환되어 나를 괴롭히기로 밖에 생각될 뿐이다. 이럴 때는 첨엔 아이를 달래보다가 그래도 듣지 않을 경우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 아니 그냥 두라니, 그게 무슨말인가?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이끌어 내려고 많은 행동을 한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관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떼쓰기는 그런 부모의 관심을 먹고 더 크게 반응할 뿐이다. 하지만 무대응을 한다면? 아이는 첨에 아무런 대응이 없을때 더 격렬히 반응하겠지만 '시간이 약'이라 했던가? 부모의 관심이 자신의 떼쓰기에 쏠려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 차츰 누그러뜨리며 진정하게 된다. 이렇게 진정을 하면 그 때 가서 살며시 안아 주며 위로해 주면 된다. 하지만 떼쓰기가 너무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그리고 떼쓰기의 상황들의 여러 사례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들간의 상황인식 생각의 차이 등을 잘 설명해 준다. 그중에 가장 많이 공감되었던 부분이 아이에게 갑작스런 요구를 할때의 아이의 거부 반응이다. 아이가 나름 잘 놀고 있는데 예고 없이 식사, 목욕, 외출등을 해야하니 그만 놀고 준비를 하라고 하는데서 문제가 생긴다. 아이에게 미리 5~10분전 알려주어 자기의 놀이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중요하다. 부모의 시각에서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그날의 좋았던 기분을 단번에 망칠 수도 있는 민감한 일일 수도 있다. 우리 딸아이의 경우 독서를 좋아해서 책을 읽을땐 방해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목욕을 할 때도 한 권만 더 읽고 목욕하러 가자고 이야기해서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나에겐 5분의 기다림일 뿐이지만 아이에겐 존중받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더라도 떼쓰기가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다. 나야 출근하면 그 뿐이지만 아내의 경우 어린이집 갔다온 뒤 오후시간부터는 계속되는, 하루에도 몇 번씩은 치르는 전쟁인 것이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어 나에게 계속 하소연을 한다. 정말 한대 쥐어박고 싶고, 무섭게 대하고 싶기도 하다고 말이다.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엄하게 대할 경우나 벌이나 손찌검을 할경우의 부작용에 대해서 말한다. 애가 주눅들수 있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로 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대할때 아이들도 상처를 많이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대하는 부모마저도 상처로 남는 일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감정을 절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처해진 사항을 객관적으로 기록할 것을 주문한다. 어떨때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 애는 어떨때 더 짜증을 잘 부리고 떼를 쓰는지 등을 기록하면 나중에 그런 상황등을 미리 준비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또 좋은 방법으로 부모 중 나머지 한명은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다른 한명에게 상황에 대한 감정이 절제된 객관적인 상황 설명을 들을 수가 있어 자신의 행동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두 방법은 나도 잘 모르는 나의 모습을 배우자를 통해 알 수 있고, 반성을 할 수 있어 좋은 방법인것 같다.

 

 아직 떼쓰기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계속되는 떼쓰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책을 통해 어느 정도 나의 오해들을 깨닫게 되었고 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서투르지만 떼쓰기를 볼 때 이전보다 여유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된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떼를 쓰는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은 다들 다르겠지만 부모가 자녀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나와 내 아내가 아이의 떼쓰기로 부터 조금은 더 슬기롭게 대처해서 사랑스런 아이들을 상처주지 않고, 우리도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여 더욱더 건강하고 화목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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