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대가 아프다 - 흔들리는 10대를 건너는 일곱 가지 방법
이상주 지음 / 다음생각 / 2012년 5월
평점 :
10대가 아프다.
얼마 전 또 대구에서
고등학생이 자살을 하였다. 바로 동급생의 괴롭힘이 문제였다. 자살을
한 학생 역시 가슴 아픈 일이지만 가해학생 역시 형사처벌을 받을 것으로 학교 폭력문제가 피해자만 아니라 가해자까지 이중으로 상처를 받고 있다. 아직 4살, 2살의 두
딸을 둔 아빠로서 앞으로 두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 정말 고민도 되고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10대 관련된 책들에 눈을 많이 돌리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고1의 딸, 중2의 아들을 둔 아빠로 10대들의 고민 및 교육법 등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그러한 자녀들의 고민들을 편지의 형식을 빌어 인생에 대해 가슴 따듯한 조언을 해 주는 책이다.
저자가
진단하는 10대들의 아픔의 원인, 그 첫 번째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최근에 부모들이 맞벌이가 많고 또 교육열이 높다
보니 유치원에서부터 영어 및 학원을 다닌다. 심지어 우리 딸아이는 4살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DVD를 보고 그냥 들리는 대로 영어동요를 흥얼거린다.
그러는 와중에 부모와 자녀와의 소통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친구들과의 고민들, 그 나이에는 나름 심각한 고민거리이지만 부모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무시하며 학습에만 몰두할 것을 강요하다
보니 소통부재가 발생된다. 그리고 학교 내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는 소위 왕따로 인한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최신 휴행(문화)에
민감하다 보니 대화주제에 끼지 못하면 왕따로 전락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뒤처지기 않기 위해 최신 휴대폰, 유행어, 노래 등을 섭렵하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야 할 것도 참 많이 있다. 특히
아이들이 사용하는 줄임말 등은 인터넷을 찾지 않고서는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을 정도이다. 년도 마다
유행한 인터넷 신조어를 잘 정리한 게시물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부모들의
과잉 보호가 아이들을 망치게 되는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것뿐만 아니라 다른 원인들도 아주 많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나름 심각한 고민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10대들을 위해 저자는 먼저 인생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꿈꾸지
않는 자에게 열릴 열매는 없다. 사춘기에는 열등감이나 컴플렉스를 가질 수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그 좋지 않은 감정에 눌려 살아가기 보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꿈과 열정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나리오를 작성 및 완성해 가야 할 것이다.
1등도 언제까지나 위에 있을 수 없나 언젠가는 자리를 내어주고 내려와야 할 때도 있다.
그것을 인정할 수도 있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의 행복론을 예로 들어 내가 가지고 있는 ‘이것’, 그렇지 않은 ‘저것’이 있는데 ‘저것’에만
목 매여 있다면 진정한 ‘이것’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많은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의 성공은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포기할지
말고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좀더 나은 삶을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 여기서 좀더 나은 삶이란
금전적인 부분에 해당하겠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그렇게 여유
있지는 않다. 이 시대는 분업화되어 있어 어느 분야에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그 방면에 여러모로 노력과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한 분야만 섭렵해서도 성공하기가 어렵다. 다 방면에 두루 지식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균형 있는 독서도 필요하다.
방황하는 10대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진심 어린 관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아이들은 관심을 먹고 산다. 물론 부모의 관심보단 또래 친구들의
관심을 더 원할지도 모르겠다. 친구의 관심이 없어졌다고 자살하는 아이들도 있고 부모의 관심이 없어져서
어긋나며 빼뚤어지는 아이들도 있다. 왜 동급생 아이들에게 가혹행위를 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도 동료 친구들에게 우위를 가지고 관심을 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단순한 관심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아이들을 깊숙이 바라보고 그 아이들의 생각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많은 대화를 통해 형성된 믿을 수 있는 관계를 통한 사랑스럽고 따스한 관심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바라는 관점은 아주 단순하다. 어른들의 시각이다. ‘우리가
너희의 시절을 먼저 겪어 봤으니, 다 알고 있다. 라는 시각
말이다. 이점에서 관계형성이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정답을 알고 있으니 시키는 대로 따라만 해라’라는 일방적인 관심일
뿐이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소통의 문을 닫는다.
이 시대의 방황하는 아이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 아이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 연예인, 친구관계 등을 정말 귀를 기울이고 들어주는 사람. 지금껏 10대들의 문제를 진단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지적하고
시키는 사람만 있었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경청하는 사람은 없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누군가가 자기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서로 소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비록 아이들이 일류 대학을
진학을 못하더라도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지 못하더라도 생각이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생각한다.
저자의 글에서 어떤 부분은 공감하고 공감하지 못한 부분도 많이
있지만 앞으로 아이들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보는 것은 참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책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진짜 손으로 쓴 편지를 전달해 보고 싶다. 앞으로 초등학교 들어갈
날도 아직 멀었지만 작은 실천인 손글씨 편지부터 부쳐 볼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