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꼭 알아둬야 할 구글의 배신 - 왜 구글은 우리에게 치명적인가
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음, 황희창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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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점점 세계에서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휴대폰 시장에서의 구글의 역할은 막대히 크다 할 수 있겠다. 2007년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하여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아이폰에 필적하는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2011년에는 모토로라까지 인수하여 휴대폰 S/W뿐만 아니라 H/W측면에서도 영향력을 펼처 나가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사업확장은 계속될 것 같다. 이렇듯 우리 생활에 단순히 검색 엔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세계 정보시장에서 구글의 역활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저자는 이러한 구글의 빠른 사업확장 및 시장 잠식로 인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모든 분야에서 구굴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 사람들은 편리성, 편의성 때문에 구글을 사용하고 있고 미국 내 인터냇 검색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우리 나라에서는 국산 검색 엔진 네이버가 더 높은 위치를 차지 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2/3이 네이버이고 구글은 5%에 지나지 않는다.) 구글은 독특한 순위 시스템을 통해 어떤 검색엔진 보다 빠르고, 보다 정확하게 우리 앞에 원하는 결과물을 내어놓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재 검색자의 정보(위치, 이전 검색정보 등)를 이용하여 좀 더 신뢰할 만할 결과물을 찾아서 페이지에 보여준다. 그리고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 구글 스트리트뷰나 구글 북스는 좀더 사람들이 구글을 찾게 만든다. 하지만 이렇게 편리한 구글을 점점 맹신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1998년에 설립된 구글은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 라는 기업 모토하에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의 행보도 그러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보를 더 많이 축적하고 세계 정보시장에서의 입지나 역할이 큰 만큼 구글이 현 모토로부터 벗어나는 위험성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저자가 문제제기하고 있는 모든 것의 구굴화란 무엇인가?

첫째 사람의 구글화를 말하고 있다. 사람의 구글화란 수십억의 사람들에 대한 정보나 그들의 컨텐츠를 수집하고 복사하여 순위를 매긴다. 수십억의 사람들이 만든 저작물을 개인홈피나 블로그에서 수집하고 복사하여 순위를 매기며 돈을 벌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검색하는 단어에 순위를 매겨 광고를 배치함으로써 광고수익을 벌어드렸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라는 속담 격이다. 이런 사람의 구굴화의 문제점은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피해이다. 우연히 검색된 재미있는 이미지로 인해 자신도 원치 않게 수정(포샵)등을 통해 재 유통되고 알지도 못한 사이 유명인이 되는 경우가 가끔 인터넷에 화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점은 구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웹사이트에 해당하는 얘기이다.)

둘째는 세계의 구글화이다. 프랑스의 에우(Eu)라는 한 도시는 검색어에서 EU(유럽연합)에 비해 검색순위가 떨어지자 도시명을 바꾸기로 결정하였다. 그만큼 대외인지도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점점 세계화가 되어가면서 각국에서 구글에 요청하는 바가 점점 커지고 있다, 유럽의 경우 사회적 문제시 되는 게시물에 대한 제재 조치를 엄격히 요구하고 있고 아시아의 특정 나라들의 경우 반체제 게시물에 대한 엄격한 검열을 요구한다. 그 중 중국의 경우가 가장 유별한 경우라 할 수 있겠다한때 구글은 중국 해커의 친입에 따라 중국에서 사업 철수라는 막강한 카드를 꺼낸 적이 있다고 매스컴에서 알려왔으나 실상은 북경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 Google.cn을 중단하고 홍콩에 기반 둔 중국어 서비스로 바꾸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서비스도 검색검열은 진행되고 있고 단순히 데이터만 돌렸을 뿐이다. 실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검열을 중단한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이렇듯 세계는 구글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셋째는 지식의 구글화이다. 인간은 오랜 시간 동안 지식을 책이라는 도구로 기록, 보관, 발전해왔다. 이런 지식의 대부분은 전세계의 여러 도서관이나 공공기관에 보관되어 지리적으로나 보편적 측면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제공되지 못한다. 이런 점으로 인해 구글은 미국 내 도서관과 공공기관에 보관된 20세기에 출판된 수백 만권의 책을 복사하여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하였다. 하지만 이는 저작권뿐만 아니라 독점적인 부분 때문에 법적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해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지식에 대한 접근은 구글 이외 어느 누구도 생각하거나 시도해 보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아직 법적 문제가 남아 있지만 구글이 먼저 이런 지식의 보편화 프로젝트를 선점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기억의 구글화이다. 이 시대는 정보에 홍수에 살고 있고 이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모든 정보가 아닌 정제된 지식에 대한 기억이 필요할 뿐이다. 이를 구글이 돕고 있다. 무엇을 기억해야 할지 무시해야 할지 선택만 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구글에 대한 맹신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초래한다. 구글을 통해 너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자칫 게을러 지기 쉽다. 그리고 구글의 검색 결과는 개개인에 맞춘 일종의 정리된 결과로써 다른 대안에 대한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줄인다. 이로 인해 다른 관점에 대한 개방성, 숙고 과정이 줄고 개인의 의견, 관심, 편견을 한 방향으로 강화시키게 된다.


앞서 본 네 가지의 경향들이 모든 것의 구글화의 경향이자 문제점이라 할 수 있겠다. 구글은 지난 12년간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여러 사업의 확장을 통해 이러한 편리, 편의성은 더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구글에 대하여 맹신토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점점 지식, 정보 생태계에서 구글의 역할과 힘이 점점 커짐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우려가 되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비록 지금은  ‘악해지지 말자라는 모토 하에 있지만 기업이라는 것은 언제나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슈퍼 갑() 구글이 상업적, 이기적으로 변했을 때 문제점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 지식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인간의 미래 지식,정보 생태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공공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공론화하여 앞으로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 해결의 방법이다.

저자가 언급한 구글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포털도 문제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는 앞서 검색 시작의 점유율을 설명했듯이 미국과는 사정이 다른 관계로 구글에 대해 많은 일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맹신은 높은 편이다. 한때 궁금하면 네이버(지식in) 에 물어봐란 광고로 포털사이트 점유율을 점유한 네이버에는 언제나 질문들이 쏟아지고 이에 답하고 지식 지수를 올리려는 사람들,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 SNS사용 등 인터넷 1위 국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포털사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이런 사이트에 대한 중독현상까지 생겨날 정도이다. 해당 사이트들도 어느 정도 검색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검열이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스폰서에 의해 검색 순위 역시 관리되고 있다. 언제 한번 회사 홈페이지를 만든 경험이 있는데 해당 업체에서도 포털 사이트에서 빠른 페이지에 올리기 위해 어느 정도 비용지불을 언급한 적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공감이 되는 내용이며, 우리가 너무 포털사이트를 맹신하여 빠질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검색결과들을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잘 깨우쳐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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