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 예수
박총 지음 / 살림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나꼼수 4인방 중 김용민교수의 트윗을 보던 중에 기성교회에 실망한 청년들을 위해 추천한 책이어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욕쟁이 예수라니 제목에서부터가 심상치 않다.

 

욕쟁이와 예수는 등식이 절대 성립될 수 없다.(욕쟁이예수), ‘어디 감히 예수님더러 욕쟁이라니 거룩하지 못하게, 신성모독이다’. 이 것이 바로 기성교회의 시각이 아닐까? 하지만 예수님은 정말 욕을 감질나도록 입에 촥 감기도록 하셨다. 당시 유대교의 종교 지도자들인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 독사의 자식이라는 욕을 하셨다. 성경이니 이렇게 유화하게 표현하였지만 지금의 언어로 바꾸어 본다면 XX’ 와 다름 없다. 그리고 성전에서 장사하던 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셨다. 말 그대로 뒤집어 엎으셨다. 마치 폭력배들이 보호비 갈취 목적으로 장사 못하게 장사 집에서 집기를 부수고 탁자를 엎으며 난동부리듯이 말이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의분 때문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구속의 의미도 있지만, 언제나 약한 자들을 보살피고 죄인들과 함께하고 병든 자들을 고치시면서 언제나 사회의 약자들 편에서 그들을 위해 자신의 사역을 감당하셨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예수님은 철저히 진보며 좌파다.

하지만 이 땅의 소위 대형교회들은 어떤가?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장로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이 땅 위에 기독교정당을 만들어 정치적 영향력을 행세하려 하고, 수도 서울을 하나님에게 바친다는 공공연한 선언으로 기독인 외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세의 타락한 로마 카톨릭 교회처럼 현재의 한국의 교회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이원론적 사고방식으로 조금이라도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정죄하고, 이단으로 몰아 부치는 등의 일을 서슴치 않게 하고 있다. 물론 전체의 교회는 그렇지 않지만 누구나 다 알만한 대형교회의 영향력 있는 목회자들의 부적절한 발언, 봉은사 땅 밟기, 단군신상 파괴, 사찰 방화, 이런 내용을 언론을 통해 접하다 보니 마치 일본의 극우세력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지기만 한다.  그런 교회들 보는 사회의 시선은 개독이라고 비하하는 이 시대에서 내가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말하기를 부끄러워하고 있고, 기성 교회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도록 만들고 있다.

 

저자는 그러한 기성 교회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여 어떻게 다시 한번 성경을 바라봐야 할지 기존의 다른 시각으로 성경에서의 예수님의 모습들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기존의 교회에서는 듣지 못했던 진보적인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 이 책의 크나큰 장점이다. 그리고 이 시대의 기독 청년이라면 고민을 했을 법한 음주라던지, 제사에 대한 문제도 다루고 있어 거기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위와 같은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는 이에게는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이라 감히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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