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블랙코메디 풍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총 13편의 단편소설을 모아서 만든 소설로서 작가가 "다시는 이런 블랙 유머 소설을 쓰지 않겠다. 짧지만 장편을 쓰는 것보다 몇배는 힘들다" 라고 말할 정도로 내용이 집약적이다. 아주 싶게 마음 편하게 읽을수 있는 소설이다. 각 단편 소설에 짧게나마 각각 40자 요약평 을 해본다.
1. 최종심사
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가와 그 주변의 출판 관계자들이 심사결과를 기다리면서 서로 다른 심내를 표현하는데 결과가 압권이다. 아니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2.거대유방망상증후군
주인공이 아주 이상적인(?) 증상에 거려버린 경우이다. 심지어 부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터치하는 순간 꿈이 깨져버린다.
3. 임포그라
발모제 개발도중 실수로 발기억제제를 만들어 버렸다. 생각과는 달리 그약은 잘 팔리면서 문제가 생겨버린다.
4. 시력 100.0
어느날 갑자기 미세 먼지마저도 볼수 있게된 남자. 눈 자체가 현미경이다. 가끔은 보지 못할 때가 마음이 편할 수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소설이다.
5. 사랑가득 스프레이
스프레이를 뿌리면 이성이 나에게 넘어온다. 하지만 약효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어떻게든 그녀와의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서는 다량의 스프레이가 필요하다.
6. 불꽃놀이
신인상을 수상한 작가. 나만의 불꽃놀이라고나 할까? 아무도 바라지 않는데 먼저 앞서 나간다.
7. 과거의 사람
밀려드는 인재들 속에 우리들은 벌써 과거의 사람이 되어 버렸을 지도 모른다.
8.신데렐라 백야행
신데렐라=착한여자의 공식을 가감히 깨뜨려 버린 희대의 사기극의 주인공.
9. 스토커입문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애인의 요구에 의해 애인에서 스토커로 전향, 어설픈 스토커의 일상을 보여준다.
10.임계가족
아이들에게 만화 캐릭터의 최신 용품은 트렌드! 이를 위한 가족의 몸부림 처절하다. 마지막 임팩트가 너무 강해 가장 재미 있었던 작품.
11. 웃지않는 남자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의 비애. 그들의 처절한 몸짓은 슬프기만 하다.
12. 기적의 사진한장
얼짱 각도? 실물과는 다르게 너무 잘 나와버린 사진 한장 때문에 주위에서는 난리가 나버렸다.
13. 심사위원
누가 심사위원인지? 신인상에 대한 심사를 맡은 작가 3명,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그들이 심사 대상인 것이다.
회사에서 기획서를 만들더라도 여러장으로 만든다고 해서 좋은 기획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바를 함축적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기획서 한장이 인정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이 단편소설들은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작품 하나하나가 심혈을 기울인 흔적들이 보인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냉소를 짓게만드는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얼마나 어려웠는지는 앞서 인용한 작가의 언급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