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은 어릴적 참 좋아했었다. 처음 추리소설을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로 밀실살인에 대한 내용의 가스통 르루의 "노란방의 비밀" 이었다. 당시에 받았던 전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후 셜록홈즈 시리즈와 루팡 시리즈를 즐겨 읽어 보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머릿속에 남는 책은 노란방의 비밀뿐이다. 그 이후로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다시 독서를 시작하면서 자기계발, 경제,경영 관련 책을 읽다가 편안 마음으로 추리 소설에 손을 대것이 바로 "용의사 X의 헌신"이다.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히가시노 게이고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접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나도 한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적 전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처음 추리소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바로 이랬나 싶을 정도로 정신이 바짝들었고 온몸에서 소름이 돋았다.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터지는 사건의 진상들. 작가가 아마도 독자들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그런 방향으로 유도했으리라. 마치 시험을 치는 것과 같다. 문제를 던져 놓고 문제를 푸는 방식 말이다. 추리 소설에는 범인과 범인을 찾기 위한 단서를 찾는 사람이 항상 나오기 마련이다. 이 소설에는 문제를 던지는 범인이 천재 수학 선생 이시가미 이고 문제를 푸는 사람 단서를 찾는 사람은 물리교수 유가와 이다. 이 두사람은 대학시절 동창생이나 갈길이 달랐으나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는 두사람이다. 처음부터 의도된 살인이 아니라 우발적인 살인, 그것도 마음에 두고 있는 여인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이시가미가 행동을 취하면서 시험(?)은 시작된다. 처음부터 시험 문제가 유가와를 향한 것이 아니었기에 유가와의 중도 개입은 이시가미의 변수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철저하게 시작된 시험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체 진행된다. 처음부터 너무 쉬운 문제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답이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독자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아주 강하게 때려 버린다. 

p296
"예를 들면 기하학 문제인 것처럼 보이면서 사실은 함수 문제라는 식이죠."
 

p305
"그럼, 그렇다면 P≠NP 문제는? 혼자 생각해서 답을 제시하는 것과 남이 제시한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간단할까?

 

 책을 읽으면서 왜 이시가미가 이혼녀인 야스코에게 이러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방법은 잘못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책의 제목처럼 헌신적인 사랑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의문의 안개까지도 다 걷혀졌다. 야스코를 향한 이시가미의 순수한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말이다. 이 책을 읽기위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으면서 네이버 영화 정보중 명대서부분에서 웃긴 부분이 발견이 되었으나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이해가 되었다. 왜 "우와아아아!!!!!!우 흙흙!!!!!아아.." 가 명대사 이고 추천을 62번이나 받았는지...아픔이 느껴진다. (난 63번째 추천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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