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가 되었어
송미경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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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되었어>

글,그린이 송미경 
한림출판사
2023년 6월 5일 발행  
글,그린이 송미경

그림책과 동화,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제2회 웅진주니어문학상, <돌 씹어 먹는 아이>로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어떤 아이가>로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습니다.


늑대가 토끼로 변했다고? 늑대가 비슷한 육식 동물로 변한 것도 아니고, 늑대가 배고플 때 먹어야만 하는 토끼로 변하다니.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었으면 거울을 보자마자 소리를 꽥 질렀을 것이다. 그리고 방문을 걸어 잠그고, 방을 빙글빙글 돌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또 고민을 하고 있었겠지. 그런데 정말 풀 뜯어 먹는 토끼로 변했을까? 아님 겉모습만 바뀐 토끼였을까? 궁금함이 한 보따리가 생겼다. 

표지에는 늑대가 있는 교실에 빨간 토끼 한 마리가 함께 있다. 늑대와 토끼가 어떻게 한 교실에 있을까,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궁금해졌다. 무심하게 툭툭 그린 그림, 간결하고 정확한 상황 설명이 <토끼가 되었어>그림책에 더 빠져들 게 했다.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이 한 공간 안에 같이 있다는 설정, 어른들이 읽고 나면 '아......' 깊은 여운을 주게 만드는 내용, 주변에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표현했을까 감탄을 자아냈다. 


속표지도 이야기를 시작하는 작가님도 계신데, 이번 속표지 그림은 예고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빨간 토끼가 노란 토끼 인형을 들고 있는데 빨간 토끼도 인형 같아 보였다. 아마 아주 커다란 의자 때문...? 
'토끼야, 도대체 무슨 생각 하고 있는 거니?'

산책을 하다 사과를 쪼아 먹고 있는 새를 보았어요. 내가 이를 드러내자 새가 나에게 사과를 줬어요. 늑대는 고기뿐 아니라 사과도 좋아해요.
<토끼가 되었어> 중에서

나무에 아무리 찾아봐도 새는 보이지 않았다. 간절하게 팔을 뻗어 사과를 달라고 하는 늑대와 방금 떨어뜨린 듯한 빨간 사과가 있었다. 나무에 사과가 많이 달려있지만 빨간 사과는 새가 준 사과뿐이다. 늑대가 사과를 좋아했나 보다. 이를 드러내면서까지 사과를 달라고 하다니. 늑대는 나무에 기어오르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분명한 건 사과를 좋아하는 늑대라는 것이다. 

다음 날 눈을 뜨니 나는 토끼였어요.
토끼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갈 준비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늑대일 때도 난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갈 준비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죠.
<토끼가 되었어> 중에서

반복적인 내용 덕분에 변신한 토끼와 변신 전 늑대와 같은 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겉모습은 변했지만 성격은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림 곳곳에 숨겨져있는 물건도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알람 시계는 오전 8시이고, 전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으로 토끼로 변한 걸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상 위에 그렸던 토끼 그림, 아마도 이 친구는 토끼를 좋아했나보다. 아이들이 그림 그릴 때 항상 좋아하는 걸 반복해서 그리듯이... 자신의 얼굴이 있는 액자가 아이 방에는 꼭 하나씩 걸려있는데, 이 방에는 늑대 얼굴이 있는 액자가 걸려있었다. 여전히 검정, 빨강, 노랑 세 가지 색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엄청 좋다. 


마지막으로 한 장면만 더! 시계는 9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마 1교시인 것 같았다. 수학 시간인지 선생님께서 곱셈을 가르치고 있다. 역시 엄청 큰 늑대 선생님과 작은 늑대 학생이 있었다. 이 장면은 바로 표지에 있는 그림! 토끼는 커다란 의자에 앉아 칠판을 자세히 보려는 듯 몸을 앞으로 하며 보고 있지만 역시나 아무 말도 못했다.

토끼는 숫자를 셈할 줄 몰라요.
물론 늑대일 때도 난 숫자를 셈할 줄 몰랐어요.
<토끼가 되었어> 중에서

이 장면에서도 토끼의 모습과 변신 전 늑대의 모습을 설명하며 같은 친구라는 것을 반복했다. 글이 많으면 좀 지루한데 이 그림책은 20페이지가 넘고, 텍스트가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너무 술술 잘 읽혔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다. 결말이 너무 궁금해지는 그림책! 그림책 보는 내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넘겼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 장에 도착했다. 보고 또 보게 되는 그림책 <토끼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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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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