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1 -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 신곡 1
단테 알리기에로 지음, 김용선 옮김 / 바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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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1권 지옥으로의 편력

지음 단테 알리기에로
편역 김용선
바른북스 출판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단테의 <신곡> 읽어요.
와우, 엄청 어려운 책 읽네요. 저는 엄두도 못 내겠던데...

단테의 <신곡>은 제목부터 어려웠다. 내용으로 들어가면 더 어렵게 느껴졌다. 소설이 아니라 서사시라서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가들에게 버킷리스트 목록에 들어가 있다. 그건 읽긴 읽어야겠는데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도 몇 년 전에 독서모임에서 읽었는데 읽는 데 목적을 두고 읽긴 읽었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학자들이 <신곡>을 읽는데 30년을 소비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얕은 지식을 가진 내가 한 번에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구나.

바른북스 출판사에서 새로 나온 <신곡 1권>은 작가가 편역했다고 하니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편역이란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편집하여 번역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탈리아를 체험하고 공부하며 단테의 작품을 오랜 기간 탐구했고, 신앙도 깊고, 문학도 지도했다고 한다. 신곡을 읽으려면 신앙과 문학, 이탈리아의 문화까지 많은 배경이 있어야 내용을 이해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내가 공부하며 읽을 수는 없으니 편역한 분을 통해 즐겁게 읽어보기로 했다.

표지에 보면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라고 쓰여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연인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잠깐 그 이야기를 하자면 단테가 아홉 살 때 최고의 명문 가문 출신인 베아트리체를 우연히 만난다. 몰락한 가문의 단테는 짝사랑을 하다가 9년이 흐른 18세에 아르노 강가의 베키오 다리에서 다시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베키오 다리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다. 베아트리체가 먼저 단테에게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두 번째 만남이 마지막이 된다. 베아트리체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되고, 24세의 젊은 나이에 죽는다. 단테의 모든 것이었던 베아트리체와의 사랑을 <신곡>을 통해 어떻게 이야기를 했는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신곡>의 원제는 <la commedia>이다. 희극이란 뜻이다. 신곡이란 제목은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는 제목이었는데... 지옥에서 시작해서 천국으로 끝이 나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신곡이란 이름은 나중에 보카치오라는 사람이 divina 신적이라는 뜻을 붙였다고 한다. 신곡에는 성경적인 내용도 있고,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한 이름도 많이 나온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신곡을 읽을 때 나오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련된 건 아이들에게 물어보면서 읽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그리스 로마신화를 더 잘 알고 있다. 이번에 읽을 때는 예전에 읽었을 때와 다르게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는 듯 술술 읽어졌다. 그리고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저녁  독서 시간에 꾸준히 읽었다. 중학생 아이도 읽어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이번에는 단테의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오래된 시대에도 악을 행하는 부류는 똑같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과학과 문명은 변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고전을 읽으며 인문학을 공부하는구나 생각도 들었다.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를 스승이라고 했다. 스승과 함께 지옥 여행을 하며 있었던 일을 그 시대 사람들에게 전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지옥 편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

지옥 편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이 많이 나온다. 물론 지옥에 있는 자들이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고 사람들에게 몹쓸 짓을 한 사람들은 이런 벌을 받는다고 리얼하게 표현했다. 지옥은 아래로 9층까지 있는데  7층부터는 여러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지옥 1편은 서곡 포함 34곡으로 되어있는데 각 곡마다 지옥에 어떤 죄를 지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어떤 벌을 받는지 나와있다. 단테는 스승과 함께 지옥의 중심부까지 들어갔다가 한 번에 지상으로 올라온다.

지옥 편을 쓰는 동안 단테의 정신 상태는 괜찮았을까? 이런 의문을 갖게 할 만큼 세부적으로 나뉘며 자세하게 설명했던 지옥이었다. 그리고 복수하고 싶었던 사람들을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엄청난 벌을 받게 했다. 이런 단테의 소심한 복수는 독자들로 하여금 살짝 웃음을 짓게 하는 장면이었다.

여러 번 도전했으나 완독을 실패했던 분이나 신곡을 재미있게 읽고 싶은 분은 바른북스에서 출판된 단테 <신곡>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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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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