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미용사 국민서관 그림동화 249
클레망틴 보베 지음, 막스 뒤코스 그림, 류재화 옮김 / 국민서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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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미용사>

글 클레망틴 보베
그림 막스 뒤코스 
옮김 류재화 
국민서관 출판 
2021년 9월 15일 발행

◆ 작가 소개

클레망틴 보베 님은 프랑스 앙리4세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헬리콥터 타고 세계 여행> <늑대가 된 아이> 등이 있습니다.

막스 뒤코스 님은 <비밀의 집 볼뤼빌리스> <비밀의 정원> 으로 프랑스 어린이들이 직접 선정하는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인 '앵코륍티블 상'을 두 차례 수상했습니다. 



그림책의 원제를 살펴보는 일은 땅 속에 보물을 발견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찾고 또 찾게 만든다. 탐정처럼 그림책 속에 숨겨진 것들을 찾는 걸 좋아하는 나는 오늘도 그림책 속에 무엇이 있는지 여기 저기 뒤져보기 시작했다. 이 그림책은  프랑스 작가가 쓰고 그렸기 때문에 제목은 프랑스어로 되어있다. 

<공원의 미용사>의 원제는 
'boucles de pierre'  라는 것을 알았으니 번역 앱을 켜고 단어를 찾아보고, 문장을 넣어서 찾아보기도 했다. 제목에서부터 그림책의 내용을 살짝 알려 준다. 표지에서부터 석상의 구불구불한 긴 머리카락을 보여주는 걸 보니 뭔가 머리카락의 비밀이 있는 듯 하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재미있는 스토리에 막스 뒤코스의 그림이 더 해졌다. 그림만 보고 있어도 액자에 걸어 놓고 감상해야 할 것만 같다. 이 그림은 수채화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 듯 하지만 수채화의 가벼운 채색 느낌보다 더 묵직해 보인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 그림은 '고무 수채화' 기법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고무 수채화란 물, 꿀, 고무를 섞어 만든 불투명한 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또렷하게 표현한 그림이 나무를 더 푸르르게 보이게 한다. 석상의 질감을 더 잘 느끼게 해 준다. 유화보다는 가볍게, 수채화보다는 좀 더 무거운 느낌이다. 막스 뒤코스가 많이 사용하는 미술기법이라고 하니 다른 그림책을 볼 때도 참고하고 봐야겠다.


이 그림책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인공 '나'는 매일 같이 이 공원을 가로질러 삼촌을 보러 간다. 삼촌이 아프기 때문이다. 매일 같이 지나가기를 넉 달..

하루에 두 번씩 공원을 지나다니다 보니 많은 것을 관찰하게 되는데 그 중에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이 공원 조각상들의 머리카락이었다. 이 조각상의 머리카락이 조금 자란 것이다. 조각상의 머리카락이 자란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나가면서 조각상을 슬쩍 보고 지나간 적은 있지만 머리카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본 적은 없다. 아마 이 여자 아이도 처음에는 그랬을 것이다. 수많은 것들을 매일 지나치지만 우리가 눈여겨 보지 않으면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다. 


어느 날 여자 아이는 항상 가던 길을 가다가 멈춰서 조각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지난가을에는 머리를 틀어 올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머리가 많이 길어 허리까지 내려 온 것이다. 구불구불 우아하게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보며 여자 아이는 잠깐 고민했을 것 같다. 조각상이 바뀌었는지, 내가 잘 못 봤는지, 원래 이런 모양이었는데 내가 잘 못 기억하고 있었던 걸까, 소녀의 뒷 모습에는 많은 질문이 담겨져 있다. ​

몇 주가 더 흐른 어느 날, 말의 털도 너무 길었고, 말을 타고 있는 기마 대령은 앞이 안 보일 정도이다. 머리 카락이 너무 길어서 말까지 덮을 지경이 되었다. 석상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이 공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우리도 헤어컷을 하러 미용실에 가는 것처럼 머리카락이 자라는 조각상들에게도 미용사가 필요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게 조각상들의 머리를 항상 똑같이 만들어주는 미용사는 다시 조각상을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조각상들을 찾아 간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상상을 많이 하게 된다. 특히 우리가 생각하지 못 했던 일들을 읽을 때는 더 많은 흥미를 가지게 된다.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야 볼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그림책은 멋진 그림과 함께 또 하나의 작품으로 남는다. 항상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혹시 그림책 속 여자 아이처럼 나에게도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당분간 주변을 둘러보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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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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