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히마가 꿀꺽! ㅣ 올리 그림책 7
정현진 지음 / 올리 / 2021년 9월
평점 :
<히마가 꿀꺽!>
글/그림 정현진
올리 출판
2021년 9월 9일 발행
◆ 작가 소개
정현진 님이 그린 저서로는 <삐딱이를 찾아라> <여우와 메추라기> <사시사철 우리 살림 우리 문화> <파리 신부> <초조함 공장> 등이 있습니다.
<히마가 꿀꺽!>은 속상하고 화가 난 아이의 마음이 캐릭터 '히마'로 불쑥 나타나 주인공 마히영을 졸졸 쫓아다니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표지 그림은 우주 배경이라서 작은 여자 아이가 우주 행성을 돌아다니는 줄 알았는데 저희 아이가 뒷표지를 가리키면서 표지 그림의 비밀을 알려주더라구요.
뒷표지에 있는 첫번째 그림을 보면 먼지처럼 보이는 작은 동그라미 위에 아이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두번째 그림에는 조금 더 큰 먼지처럼 보이기도 하고, 행성처럼 보이는 곳을 아이가 걸어갑니다. 세번째 그림에는 더 많이 커진 땅이 보이는데 뒤쪽에 하얀 귀가 보이면서 '히마'의 등장을 예고합니다. 아이와 같이 그림책을 보니까 제가 발견하지 못 했던 새로운 부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히영이 새로운 학교에 전학 온 모양입니다. 주인공 마히영이 왜 먼지처럼 보이는 행성을 구부정한 자세로 걸어가는지 궁금했었는데, 그림책을 펼쳐보니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 마히영에게 일어나고 있었더라구요.
"개구리 닮았는데!"
"아니야, 하마 닮았어"
"낄낄"
반 친구들 몇 명은 전학 온 히영이를 놀립니다. 그런데 소심한 성격, 낯을 많이 가리는 듯 보이는 히영이는 말도 못 걸고, 아이들에게 놀자는 이야기도 못 합니다.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마히영의 마음 속에는 먹구름이 점점 크게 생기네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가끔 이런 먹구름이 마음 속에 생길텐데..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아이들의 먹구름이 눈에 보인다면 먹구름이 더 커지기전에 대화를 나눈다거나 먹구름을 없앨 방법을 함께 찾아볼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봤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스스로 먹구름을 다스릴 줄 아는 아이로 자라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마히영을 보니 나를 보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친구도 있었어요. 그림책의 어떤 이야기는 정말 내 이야기를 그린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히영이와 같은 입장이 된 적이 있는 아이들은 히영이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예전에 속상했던 마음이 히영이를 보면서 위로 받고,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히마가 꿀꺽!>에 나오는 또 다른 주인공 '히마'를 소개합니다. 하마같이 생겼어요. 하마같이 생겨서 '히마'라고 할 수도 있고, 마히영을 거꾸로 '영히마'로 만들어서 영을 빼면 '히마'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마히영의 어두운 마음속에서 나왔을 것 같지 않은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히마'는 마히영을 졸졸 쫓아다니면서 놀자고 따라다녀요. 마히영은 싫다고 피해다니지만 결국 히마에게 먹히고 맙니다. 하마는 입이 엄청 크기 때문에 당연히 한입에 꿀꺽 삼킬 수 있었을 거예요.
히마의 뱃속에 들어가버린 마히영은 밖으로 나가려고 조금 애쓰다가 나가는 걸 포기합니다. 자기 처지를 인정해버리고, 어두운 마음에서 나가려는 힘이 점점 떨어지는거죠. 그리고 그곳에 주저앉아버립니다. 우리도 마히영처럼 속상하고 화가 나는 순간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곳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히마가 꿀꺽!>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올리 출판사에서 독후 활동 자료와 수업 활동 자료를 제공해주셨어요. 그래서 수업 활동 자료를 가지고 그림책 줌 수업에서 3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예쁘게 만들어주신 PPT자료를 활용하면서 마지막 독후활동으로 '내 마음 속 캐릭터 만들기' 를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어요. 재미있는 이름도 지어주고, 나이, 캐릭터가 나오는 순간이나 어떻게 하면 내 마음 속 캐릭터가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었어요.
속 마음을 깊게 이야기 나눌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의 속 마음을 살짝 열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 중에 한 명은 <히마가 꿀꺽>그림책을 엄마에게 사달라고 했다며 저에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림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었는데, 출판사에서 올려주신 독후활동지와 수업자료 덕분에 더 풍성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차시 수업 활동 자료를 더 많이 활용했으면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1차시만 해야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히마가 꿀꺽!>은 앞으로 많은 곳에서 다양한 그림책 수업이 이루어질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히마가꿀꺽 #올리출판 #올리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 #감정 #마음 #외로움 #친구 #서평이벤트 #우리아이책카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