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새벽이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최봄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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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새벽이>

글 최봄  
그림 한수언  
단비어린이 출판 
2021년 8월 10일 발행

◆ 저자 소개

최봄 님은 2006년 울산아동문학신인상, 2007년 아동문예문학상, 2018년 푸른동시놀이터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저서로 <도서관으로 간 씨앗> <앞치마를 입은 아빠> <우리 섬 설화탐험> 등이 있습니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해녀, 새벽이>는 일제강점기를 힘들게 보내며 가정을 위해, 나라를 위해 물질을 해야했던  제주도 해녀 어머니, 독립운동을 하기위해 가족을 떠났던 아버지, 부모님을 기다리며 자리를 지켜야했던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창작동화입니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했으며, 해녀들의 삶, 작품의 배경, 가상 인물을 만들기 위해 해녀들이 살았던 장소에 자주 갔었다고 하네요. 제주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동화의 주인공인 '새벽'이는 제주도에 살고 있어요. 엄마는 물질을 하는 해녀이고,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예요. 새벽이는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인줄 모르고 있어요. 엄마만 알고 있죠. 아버지는 겉으로 노름꾼처럼 생활하며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어요.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논도 팔고, 집도 팔고, 빚까지 지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그 사실을 모른채 아버지 원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의 금반지가 사라진 거예요. 

제주도에서 옛날에는 남자들이 전복을 캤다고 해요. 옛날에 제주 사람들은 전복으로 나라 세금을 바쳐야했대요. 그런데 바쳐야 할 전복 양이 너무 많아지자 남자들이 모두 육지로 도망을 쳐서 여자들이 물질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왕 중에서 전복을 먹지 않은 어진 왕이 있었는데 그 왕이 정조 대왕이었다고 하네요. 전복은 지금도 귀한데 예전에도 귀한 음식이었네요.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나오면 불턱이라는 곳에 돌아와서 쉰다고 합니다.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나와서 불을 피워 쉬거나 옷을 갈아입는 곳인데요. 새벽이 엄마는 아이 낳은지 얼마 안 되서 불턱에 와서 쉬고 있을 때는 막둥이에게 젖을 먹였어요. 해녀들은 아이를 없애려고 해녀콩이라는 걸 먹었다고 합니다. 해녀콩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녀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기기도 했대요. 텔레비젼에서 해녀들이 바닷속으로 쑥 들어가서 소라, 전복 등을 채취해서 나올 때 "우아~" 하고 감탄하고 신기해 했었는데, 예전에 해녀들의 삶을 보니 참 마음이 안 좋습니다.


"나는 그동안 제주는 임금님 사는 곳과 뚝 떨어진 섬이라, 나라가 있으나 마나라고 생각했어. 이제 그런 생각 안 해. 왜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나니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어."

해녀들의 시위 소식에 새벽이가 살고 있는 큰벌마을 해녀들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일본에서 해녀어업조합을 만들어서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구매할 때 무게를 속이고 지정 경매 가격을 어기며 값을 제대로 안 줬다고 합니다. 결국 제주 해녀들이 뼈빠지게 채취한 해산물은 왜놈 상인들이 전부 헐값에 가져가며 돈을 벌었던 거죠. 

왜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 우리나라 백성들이 받은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해녀들은 목숨을 걸고 시위를 했지만 결과로 돌아온 건 왜놈들이 대표였던 해녀들을 잡아가 고문했던 만행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였을 때 이야기를 들으면 저도 모르게 가슴에서 불이 납니다. 마음이 답답해지고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요. 목숨 걸고 싸웠던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 우리가 내 나라에서 살고 있는 거겠죠.

바다를 무서워하는 새벽이는 가족을 책임지기위해 물질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지만 다른 해녀들이 도와주셔서 조금씩 나아집니다. 


"나라를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지내다 보니 식구들을 내팽개친 몰염치한 사람이 되고 말았지만, 세월이 돌이킨다 해도 내 선택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두 제 식구만을 위하고 자기 가정만 지키려고 한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겠느냐?

우리에게서 땅을 빼앗고 땅에서 나는 모든 것들을 다 빼앗아 가더니 이제는 말도 글도 못 쓰게 하니 살아도 산 게 아니란다. "

새벽이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습니다. 아버지가 나라를 지키기위해 독립 운동을 한 일을 알게 됩니다.

<해녀, 새벽이>는 역사를 좋아하는 둘째아이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일제강점기때 해녀들이 당한 일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때 우리나라 구석구석 안 괴롭힌 곳이 없었구나' 라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 당시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아버지들이 있었기에, 남편없이 가정을 지키며 가족을 먹여 살리는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읽는 내내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내가 목숨 걸고 가족을 지켜야하는 상황이었다면? 내가 새벽이라면? 우리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면? 많은 질문을 생각하며 그 사람이 되어보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새벽에 동이 틀 때를 기다리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많은 고통을 당했지만 그들의 희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찬란한 태양이 다시 떠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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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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