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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 ) 사람이에요 - 세상과 마주한 우리를 위한 응원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24
수전 베르데 지음,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김여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8월
평점 :
<나는 ( )사람이에요>
글 수전 베르데
그림 피터 H.레이놀즈
옮김 김여진
위즈덤하우스 출판
2021년 8월 4일 발행
◆ 작가 소개
수전 베르데 님은 그림책 <어린이 요가 놀이> <미술관의 초대> <물의 공주>의 작가입니다. 세 작품 모두 피터 H.레이놀즈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여러 해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화를 쓰고있습니다.
피터 H. 레이놀즈 님은 모든 세대의 독자들이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단어수집가> <점> <느끼는 대로> 등의 책을 펴냈고,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데덤에 살며 책방이자 장난감 가게인 '블루 버니 북스 앤 토이즈' 운영하고 있답니다.
나는 ( ) 사람이에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제목을 보자마자 아이들과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바로 느낌이 왔어요. 그리고 나 자신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괄호 안에 어떤 사람이라고 넣어야 할까? 아이들에게 너는 어떤 사람이 될거니?라고 물어보면 저는 화가가 될거예요. 저는 의사가 될거예요. 저는 선생님이 될거예요. 직업을 넣어서 말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이 그림책은 직업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 아니에요. 사람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거죠.
아이들에게 또 질문합니다.
너는 어떤 사람이니?
난 착한 사람, 난 남을 도와주는 사람, 난 멋진 사람 등 질문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옵니다.
"I AM HUMAN" 은 이 그림책의 원제입니다.
"나는 ( ) 사람이에요" 의 제목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자유롭습니다. 제목에 괄호를 넣은 건 번역하는 분이 넣은 것 같습니다. 괄호 덕분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더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사람이에요"라고 제목을 정했다면 무슨 뜻으로 제목을 정했을까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했을거예요.
피터 레이놀즈의 그림은 글을 보는 어린이들이 빠져들도록 만듭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어린이 독자들이 더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표지 그림을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어요. 모습도 다르고 색깔도 다양하죠.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정말 많은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 '나'라는 사람도 있어요. 아마 그 이야기를 이 그림책에서 전하려는 것 같습니다.
면지에는 우주를 표현한 것 같기도하고, 블랙홀을 표현한 것 같기도해요. 저는 우주라고 할래요.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가면 더 큰 세상이 있어요. 사람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상이죠. 거대하고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우주, 그리고 태양계 속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움직이고 있는 행성들 중에 하나인 지구에는 수 많은 사람이 살고 있어요. 나는 그 중에 한 사람입니다.
"나는 세상에 태어났어요.
기적 같지 않나요?
수십억 사람 중에
나는 오직 하나뿐이에요."
온 우주에서, 지구에 있는 수십억 사람 중에 오직 하나뿐인 나!
비슷한 사람은 있어도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기적같은 일이에요. 아기가 태어날 때는 그런 기분을 느꼈지만 자라면서 그 기억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제목에 나온 글이 드디어 나옵니다.
"나는 사람이에요."
이 글은 계속 반복됩니다.
"나는 끊임없이 배워요."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배우기 시작합니다. 먹는 방법, 소통하는 방법, 내 생각을 표현하고, 말하는 방법도 배웁니다. 응가하는 방법도 배우고, 친구와 노는 법도 배워요. 우리 주변에 있는 풀, 벌레, 동물, 하늘 등 자연에 대해서 배웁니다.
"이 놀라운 여행길에서 나만의 길을 찾고 내게 꼭 맞는 오솔길로 향해요."
"나에겐 커다란 꿈이 있어요. 먼 훗날 꿈을 이룬 나를 상상해요."
그림도 너무 멋지지만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꼭 시 낭송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서정적인 글 속에서 아이들도 가만히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인 저도 가만히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이미 놀라운 여행길을 수없이 지나왔습니다. 나에게 맞는 길인지 모르지만 오르락 내리락하는 길, 꼬불꼬불한 길, 색다른 길을 걸어왔죠. 앞으로 내 앞에 펼쳐질 놀라운 여행길이 기대가 됩니다. 가끔 갑자기 새로운 길이 열려서 그쪽으로 가기도 했는데 또 다른 여정이 펼쳐져서 즐거웠던 적이 있었거든요.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돌아오게되더라도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완벽하지 않아요. 가끔 실수를 해요."
"나는 말이나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해요. 때로는 눈빛만으로도요."
이 그림책은 좋은 말만 잔뜩 늘어놓은 책이 아니에요. 우리 삶에는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아요. 속상한 일도 있고, 미안한 일도 있어요. 물론 실수도 합니다. 아이들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상대방이 왜 화가 났는지, 내가 뭘 잘못 했는지 말이죠. 그림책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줘요. 간단한 그림, 짧은 글이지만 각자 살아가고 있는 곳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어요. 그래서 전 아이들과 그림책을 자주 봅니다.
"희망으로 가득 찬 나는 사람이에요."
이 그림책의 끝부분에는 희망으로 끝납니다. 피터 레이놀즈의 글은 아니지만 피터 레이놀즈가 그린 작품 대부분 희망과 꿈을 이야기합니다. 끝으로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죠. 과정 속에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이 들어있거든요.
저는 마지막 글이 재미있게 보입니다. 그건 한글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말놀이처럼 보여요.
희망으로 가득 찬 나는 사람이에요 에서 나는 이라는 부분이 '나'를 나타낼 수도 있고 '날아오르는' 을 나타낼 수도 있어요. 그림도 어쩜 이렇게 딱 맞췄는지 수수께끼 정답을 찾아낸 듯한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림책 속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나만의 이야기를 꼭 찾아보세요. 그리고 꼭 아이들과 함께 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후회할 일을 잔뜩 한 나.
더 잘하고 싶어서 안간힘을 쓴 당신을
꼬옥 안아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사람이니까요."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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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