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 - 아이의 마음과 생각이 크게 자라는 하루 3줄
윤희솔 지음 / 청림Life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

윤희솔 지음  
청림 출판 
2021년 1월 7일 17쇄 발행



<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은 2020년 2월 5일에 발행된 책이다. 글쓰기가 뭔지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도서관에서 이 책을 살짝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내가 보고 싶은 부분만 빠르게 보고 넘어갔다. 글쓰기에 대한 스킬이 어디에 나와있나 목차를 살펴보고 휘리릭 넘겨서 힐끔 쳐다보고 스킬에 대한 부분만 대충 휘리릭 읽었다. 그 때는 저자의 진심을 알지 못 했다.

2021년 8월, <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이란 책이 기적처럼 나에게 왔다. 책 정보를 찾아보니 2021년 1월에 이미 17쇄 발행이라고 나와있었다. 1년도 안 된 시간동안 17쇄를 발행한 걸 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진심을 알게 된 것 같다. 윤희솔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해 쓴 <후야의 일기1,2>를 아이들과 읽으며 저자에 대해 급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떻게하면 후야처럼 글쓰기를 잘 하게 할 수 있을까하며 역시 글쓰기 스킬에 대한 정보만 얻으려고 했다. <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 서문을 읽으면서 글쓰기 스킬만 얻으려고 했던 내 자신을 반성했다. 아이들의 글쓰기는 스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저자는 특히 엄마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책은 논술을 잘하게 만들거나 갑자기 아이가 글쓰기 대가가 되도록 만드는 책이 아니다. 엄마도 아이도 최대한 힘들지 않게 글쓰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저자가 교실에서, 가정에서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연구했던 방법, 사례 등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이 책은 저자의 진심이 꽉꽉 채워져있다. 

저자는 학생들과 왜 글쓰기를 시작했을까?

그 이유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잘 알고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다면 학급안에서 갈등을 줄일 수 있고, 즐거운 교실을 만들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감정을 잘 알기 위해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부터 가르쳤으며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듣는 시간을 매일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학급 인원이 많다보니 감정을 다 들을 수 없어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매일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쓰게하니까 조금씩 차분해졌다고 한다. 

나도 가끔 글쓰기를 하다보면 기분 좋은 일도, 기분 나쁜 일도 쓰게 된다. 글을 쓰고 나면 뭔가 속이 후련한 기분이 들어서 좋다. 아이들도 자신의 마음을 어딘가에 풀어놓는 시간이 되다보니 혹시 안 좋은 기분을 다른 사람에게 풀기전에 글로 풀어내면서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는 것 같다. 우리 집에 감정에 관련된 책과 카드가 있는데 당장 아이들과 함께 해 봐야겠다. 감정을 일기처럼 어제 있었던 일이라던지, 오늘 있었던 일은 세 줄 글쓰기로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글쓰기가 싫다면 처음에는 아이들과 대화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했던 세 줄 글쓰기의 위력은 대단했다. 자신을 닮은 글을 쓰면서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났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아이들은 글을 쓰면서 질문을 하게 되고, 깊게 생각하는 연습까지 하게 되니 창의성, 표현력, 자존감, 자신감은 덤으로 얻었다. 

지금까지 내가 하려고 했던 글쓰기는 뭔가 잘 보이려고 포장하려는 글쓰기 같았다.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했던 글쓰기는 하루에 고작 세 줄 글쓰기였지만 300줄 글쓰기보다 더 귀한 아이들의 마음이 듬뿍 담긴 글쓰기였다. 가정에서, 교실에서 아이들의 글을 읽으며 저자는 아이들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과 글쓰기를 왜 시작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것 같다. 독서록, 생활문, 일기, 논설문은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방법, 문장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만 잔뜩 했는데 아이들에게 알맹이가 없는 글을 쓰게 할 뻔 했다. 겉모습만 반지르르한 글이 아닌 내가 들어있는 글을 먼저 쓰게 해야겠다. 

저자는 글쓰기 내공 다지기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단계별로 가르쳐주었다. 글쓰기 내공 다지기 1단계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할 수 있는 책 놀이에 대해서 알려준다. 2단계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이 할 수 있는 수준의 글쓰기, 3단계에서는 감정 단어를 활용한 글쓰기, 4단계에서는 독서록 쓰는 법이나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학습 정리 노트에 대해서 알려 준다. 요즘 우리 아이들도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배움노트를 쓰고 있는데 아이들이 직접 정리해서 써야하기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어려워한다. 마지막 5단계에서는 보드게임 놀이를 직접 만든다거나 책 만들기 등 창의력을 쑥쑥 키울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연필 잡는 법을 처음부터 잘 가르치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아이들 모두 처음부터 연필 잡는 법을 안 가르쳤더니 자기 마음대로 연필을 잡아서 지금까지도 세 아이 모두 제멋대로 연필을 잡는다. 혹시 색연필을 잡는 유아가 이 책을 본다면 그림 그릴 때부터 잘 잡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  

글쓰기 내공 다지기 2단계에서는 받아 쓰기, 일기 쓰기에 대해서 알려준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자음, 모음, 통단어를 배우고 국어 마지막 단원에서는 그림일기를 배운다. 내가 있었던 일을 처음으로 정리해서 쓰는 것을 배웠다. 일기가 뭔지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어서 무엇을 쓰는지 알고 있다. 아이가 진짜 쓸 수 있을까? 막내라서 글쓰기를 제대로 시키지 못한 마음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감정은 훌륭한 일기의 글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감정으로 어떻게 일기를 쓸 수 있을까? 아이가 아직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글을 쓰지? 라는 생각이 든다면 저자가 추천하는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아홉 살 마음 사전> <어린이 감정 사전><감정백과사전> 등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가 소개된 책을 알려주었다. 우리 집에는 <아홉 살 마음 사전>시리즈가 전부 있다. 첫째 아이가 아홉 살 즈음에 책을 사기 시작했는데 신간이 나올 때마다 구매했다. 그런데 어떻게 활용할지 잘 몰라서 감정에 대해서 궁금해 할 때만 찾아봤고, 둘째는 감정책이 재미있는지 스스로 자주 읽어봤다. 하지만 감정을 소재로 글쓰기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방치했던 이 보물들을 이제서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감정을 찾아보고 일기의 글감으로 활용하면 글쓰기가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1학년 막내 아이와 마음 카드를 골라서 글쓰기를 시작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내 욕심에 밀어붙이는 건 아이의 감정을 더 숨기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오늘 어떤 감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 전에 오늘은 어떤 감정이 있었는지 물었더니 '행복하다'와 '심심하다'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카드에는 '심심하다'가 없어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 아마 이번 주 내내 대청소를 하고 있느라 함께 놀 시간이 없으니 그런 것 같다. 다음에는 누나들과 함께 감정 단어를 활용한 글쓰기를 실천해봐야겠다. 

이 책을 읽고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부모가 선택해야한다. 작년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냥 대충 읽고 대충 넘어갔었다. 그 때 제대로 읽고 아이들과 감정 글쓰기를 시작했더라면 코로나 시기에 좀 더 풍성하게 감정을 나눌 수 있었을텐데 그냥 시간이 지나간 것 같아 아쉬움이 커진다. 지금 이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제는 아이들의 마음을 글로 쓸 수 있도록 함께 시간을 마련해야겠다.


#하루 줄초등글쓰기의기적 #초등글쓰기 #글쓰기 #윤희솔 #청림라이프 #글쓰기의힘 #일기쓰기 #감정 #자존감 #창의력 #글쓰기수업 #글쓰기지도 #매성엄프 #서평이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