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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교 세책점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아이들 23
구본석 지음, 반성희 그림 / 책고래 / 2021년 7월
평점 :
<수표교 세책점>
글 구본석
그림 반성희
책고래 출판
2021년 7월 23일 발행
◆ 작가 소개
구본석 님은 제 9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동화 부문에서 <연경 침선장>으로 금상을 받았어요. 지은 책으로는 <수영성 소년 장이>가 있어요.
책고래아이들 23번째 이야기 <수표교 세책점>에서는 조선 시대 백성들이 이야기책을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읽었는지에 대한 내용과 함께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 소년 '겸이'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발음하기도 힘들고, 너무 낯선 제목 '수표교 세책점'은 무엇을 나타내는 걸까 궁금했어요.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둘째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읽는 내내 조선 시대 백성들의 삶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고 백성들도 한글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한글 소설도 나오기 시작했지요. 백성들도 한글을 배웠으니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어려운 한문책은 한글책으로 번역도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기 위해 책을 빌려보는 가게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쉽게 책을 구매합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도서관이 많이 생겨서 무료로 빌려볼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생겼습니다. 모든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도 스스로 책을 잘 읽습니다. 이제는 장터에서 이야기꾼에게 이야기를 듣는 일은 없어졌지만, 가끔 동화 이야기나 인형극을 통해 이야기를 들으면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수표교 세책점이란?
책 제목이 굉장히 특이하기 때문에 <수표교 세책점>의 위치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먼저 알려드릴게요.
수표교는 청계천 위에 있는 다리를 이야기합니다. 수표교는 조선 세종 때 청계천에 가설한 돌다리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8호 입니다. 여섯 모로 된 다리 기둥에 길게 도리를 얹고, 튼튼한 판석을 깔아 전체적으로 균형을 잘 맞춘 다리였다고 합니다. 원래 청계천 2가에 있었는데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때 장충단공원으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2003년에는 원래의 수표교를 본 따 만든 새로운 수표교가 생겼다고 하네요.
세책점은 조선의 도서대여점입니다. 19세기 한글을 읽을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도서대여점이 생겼을 만큼 한글소설 부흥기를 누렸다고 하네요. 실제로 조선에 도서대여점이 있었다니 너무 신기합니다.
▶<수표교 세책점>의 주인공 '겸이'
천안 삼거리 장터에 자리 잡은 이야기 장수가 하는 이야기를 구경꾼들이 집중해서 듣습니다. 한글을 모르는 백성들은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듣습니다. 구경꾼 속에는 주인공 '겸이'도 있어요. 겸이는 이야기를 듣고 오더니 집에서 엄마와 누나들에게 이야기꾼처럼 이야기를 해 줍니다. 겸이의 이야기에 가족들 모두 빠져듭니다.
행복했던 겸이네 집에 슬픈 일이 생깁니다. 겸이 빼고 엄마도, 아빠도 누나도 염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전염되었던 장티푸스는 치사율이 아주 높았다고 합니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듯이 그 당시에도 전염병에 걸리면 방법이 없었고, 그 집은 불태워졌다고 합니다.
겸이는 외삼촌댁에서 지내게 되었고, 우연히 도성으로 외삼촌을 따라갔다가 외삼촌을 잃어버린 겸이는 봉수라는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봉수와 도성에서 지내면서 세책점에서 일 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됩니다. 겸이는 세책점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었을까요?
▶세책점에는 어떤 책이?
조선 시대에 영리를 목적으로 필사한 책을 집집이 방문해서 책을 파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세책점에는 언문으로 된 책도 있었지만, 중국소설책을 언문으로 번역해서 필사한 책도 있었다고 하네요.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언문으로 번역도 했다고하니 조선 시대에도 사람들이 한글을 많이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씨남정기, 숙향전, 심청전, 소대성전, 수호전, 삼국지연의 등을 세책점에서 빌려주었습니다. 그 당시에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열하일기를 읽어보지 못했어요. 열하일기에 빠진 사람들이 많았다는데 저도 열하일기에 빠져보고 싶네요. <수표교 세책점>에 나온 책들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왜 인기가 있었을까, 사람들이 왜 좋아했을까 궁금합니다.
저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조선 시대 사람들이 책을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수표교 세책점>을 읽은 후에 조선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는데 백성들과 여성들이 책을 많이 읽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네요. 우리처럼 재미있는 책, 인기있는 책은 빌리기 힘들었고, 재미있는 책은 밤을 새워 읽을만큼 독서 열풍이 대단했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술술 읽히는 수표교 세책점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책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고전도 많이 찾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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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