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이명애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휴가>

이명애 쓰고 그림  
모래알 출판  
2021년 7월 7일 발행

◆ 작가 소개

이명애 님은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2회 선정되었으며 나미 콩쿠르 은상, BIB 황금패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플라스틱 섬> <10초> <내일은 맑겠습니다>를 쓰고 그렸고 , <물개 할망> <코딱지 할아버지> 등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휴가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명애 작가님의 신작 <휴가>도 출간되었습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해외로 섬으로 떠나야지요. 코로나 이후에는 사람 없는 곳을 찾아 휴가를 떠나는 분도 계시지만 저희 가족은 작년에 이어 올 해에도 에어컨을 켜고 시원한 집에서 <휴가>를 보면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림책 표지 그림에 있는 바닷가 풍경을 오래간만에 봅니다. 2년 동안 바닷가 근처에도 안 갔으니까요. 그래도 올 여름에는 이명애 작가님의 그림책 <휴가>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보려고 합니다. '우리도 바닷가에서 이렇게 놀았었는데.. 마스크 쓰지 않고 이렇게 놀고 싶다.'는 아이들의 작은 바램을 들으니 부모로서 많이 속상하지만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조금 더 참아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면지에는 이명애 작가님의 친필 사인과 그림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패딩을 입고 가방을 꼭 안고 의자에 앉아 자고 있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 같아서 너무 재미있습니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저렇게 쿨쿨 잠이 들었을까요? 오른쪽 하단에는 달력이 그려져 있어요. 저자의 스케쥴 같기도 하고, 주인공의 스케쥴 같기도 합니다. 휴가 기간에 동그라미 친 걸로 보아 3박4일 휴가를 가는 것 같습니다. 달력에 휴가 기간 표시를 하고 준비할 때 얼마나 설렘이 가득한지 모릅니다. 다시 그때의 설렘을 느껴보고 싶네요.​


검은 롱패딩을 입은 여자분이 걸어갑니다. 한숨을 푹~쉬는 듯 합니다. 이상한 점이 있어요. 검은 패딩, 파란 피부, 그리고 파란 연기입니다. 백팩, 핸드백, 숄더백 등 가방은 바뀌지만 언제나 같은 모습, 같은 표정입니다. 매일 다른 삶을 사는 듯 같은 모습을 하는 우리의 일상, 언제쯤 일상에서 탈출해 볼까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잠시후 기차가 출발합니다. 즐거운 휴가가 되길 바랍니다. _2021.7.7 이명애"​


드디어 기차를 타고 휴가를 떠납니다. 지금은 창밖을 내다볼 수는 없지만, 예전에는 조금씩 창문을 열 수 있었어요. 어렸을 때 통일호를 타고 할머니댁에 갈 때는 창문을 조금 열기도 했고, 입석으로 가야할 때는 계단에 앉아 철로 지나가는 걸 바라보며 3~4시간을 가기도 했습니다. 기차는 멀미도 안 나고 먹을 것도 사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저희 아이들은 아직 기차를 타 본적이 없지만요. 

터널로 들어가기 직전, 여름이라서 울창한 숲과 풀들이 자리를 잡고 있네요. 싱그러운 바다처럼 여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푸른색으로 보이는 게 그녀의 피부와 같은 색으로 보이네요.

  저 혼자 그림책을 봤을 때는 이 분의 피부색이 왜 푸른색일까 하고 지나쳤어요. 아이와 그림책을 보면서 이 분의 피부색을 왜 푸른색으로 표현했을까 라고 질문했더니 아이가 이야기를 해 줍니다. 이 분의 피부색이 푸른색에서 점점 살색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 때 제가 "아하!그랬구나" 하면서 그림책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야 라고 했습니다. 나 혼자 봤을 때는 보지 못 했던 부분을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더 많은 걸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아이와 그림책을 보는 이유입니다. 

기차가 터널로 들어갔습니다.

 빠아앙~~~

센스 넘치는 구성 덕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았네요. 

그림책은 이야깃거리가 넘칩니다. 


바닷가에 도착한 그녀는 이제서야 패딩을 벗습니다. 한 여름에 왜 패딩을 입었을까요? 이 패딩은 일상의 고단함입니다. 바닷가를 보는 순간 일상의 고단함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완벽하게는 아닙니다. 그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휴가지에 와서 새로운 친구도 만납니다. 혼자 하는 여행도 좋지만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더 행복한 여행이 되기도 합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보낼 수록 그녀의 피부도 점점 변합니다. 일상의 고단함을 그대로 짊어지고 휴가를 떠나는 분도 계실까요? 휴가지에서도 일을 하고 있는 분도 계시겠죠? 이왕 휴가를 떠나셨으니 모든 걸 내려놓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휴가> 그림책에 숨겨진 비밀의 장소를 알려드립니다.

 <휴가>그림책 커버를 벗기면 그림책 속에 다른 그림이 숨어있습니다. 자신의 방에 있는 그녀, 지금 저처럼 창밖만 내다보고 있네요. 어쩌면 저 모습이 나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지금 방에 있는 나의 모습. 


그림책 배경이 된 곳은 삼척의 '갈남마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그림책 속 바닷가를 구경할 수 밖에 없지만, 다음에는 <휴가> 그림책과 함께 받았던 휴가 인증샷 부채를 가지고 갈남마을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내 몸에서도 고소한 빵 냄새, 노오란 내음이 나기를 바라며.... 휴가를 기다립니다



노릇노릇 

알맞게 구워진 빵은

기분 좋은

열기를 내뿜습니다.



휴가를 다녀온

내 몸에서도

고소한 빵 냄새가 납니다.



그 노오란 내음이

사라질 때쯤

다시 휴가를 꿈꿉니다.

<휴가> 이명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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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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