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동의가 뭐야? 따뜻한 지혜, 인문 Pick! 1
저스틴 행콕 지음, 푸크시아 맥커리 그림, 김정은 옮김 / 픽(잇츠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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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동의가 뭐야?>

글 저스틴 행콕  
그림 푸크시아 맥커리  
옮김 김정은  
픽 출판사
2021년 7월 7일 발행

◆ 작가 소개

저스틴 행콕 님은 영국에서 성과 인간관계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자이자 트레이너입니다. 1999년부터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해왔으며, 만 14세 이상을 대상으로 성과 인간관계에 관한 조언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린이 푸크시아 맥커리 님은 영국 더블린에 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페이스북, 구글, 벤츠, 에어비앤비 등의 기업과 작업했으며 아일랜드에 위치한 국립디자인예술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의가 뭐야?>에는 내가 살아갈 때 꼭 필요한 동의에 대해 설명한 책이에요. 동의가 무엇인지, 언제 어떻게 동의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또한 내가 무엇을 먹을지, 어떤 영화를 볼지, 인사를 어떻게 할지, 성과 관련하여 어떤 선택을 할지, 저자의 구체적인 설명을 읽어보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지 판단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은 성에 관련된 내용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먼저 읽히기 전에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고, 부모님의 동의 하에 읽어보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권장 연령이 초5~중학생으로 나와있지만 초5인 저희 아이에게는 성에 대해 아직 조금 이른 듯 싶어서 이 책이 좀 빠른 것 같습니다. 지금 성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면 중고등학생 때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의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1. 같은 뜻, 또는 뜻이 같음 2. 의사나 의견을 같이함 3. 다른 사람의 행위를 승인하거나 시인함 이라고 나와있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동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일에 대한 의사를 물어보고 '예, 아니오' 중 하나를 선택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자는 이 부분에서 질문을 합니다.

그 사람은 정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까?
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대답을 한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될까 봐 두려워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없다면?
답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어떤 의견에 대해 무조건 어떤 선택을 해야한다는 건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어요. 내가 선택한 답이 아닌 억지로 답을 하는 건 동의가 아니니까요. 저자는 동의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합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동의란?​

; 자신의 선택에 따라 승낙하고 합의한다. 이때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동의는 자유, 선택, 합의에 관한 것이라고 합니다. 속으로만 생각하고 내 결정을 스스로 하지 못 하거나 원하는 선택을 하지 못하고 참기만 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어른이 읽어도 좋겠어요. 



▶ '나'로부터 동의가 시작된다.

내 삶은 내 것이고 내가 선택한 것들로 이루어지니까 '나'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지. '나'로부터 동의가 시작된다는 건,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살피고 필요한 걸 선택한다는 뜻이야. 
p13


저자는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피자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피자를 먹으러 가면 '어떤 피자를 고를 것인가, 상황에 따라 고를 것인가, 원하는 걸 선택하지 못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사람이 선택한 것을 따를 것인가?'라는 선택이 뒤따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선택하는 건 절대 동의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뭐가 동의라는 걸까요?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선택을 합니다. 동의는 선택을 동반합니다. 저자는 나중에 큰 선택을 할 수도 있으니 작은 것부터 선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로부터 동의가 시작되지만 언제까지나 내 맘대로 살아갈 수는 없어요. 내가 원하는 것만 할 수도 없지요. 저자는 우리가 선택한 것이 다른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한다면 다른 사람은 그냥 그 선택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자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동의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면, 모두가 서로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해. 그러려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선택할 수 있어야겠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 동의하는 일이 어려운 건, 서로 양보하고 협의해야하기 때문이야. 
p 31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 동의하는 일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혹시 서로 양보하고 협의하느라 힘든 적이 있으셨나요? 저는 서로 의견을 맞추느라 힘든 적이 많았어요. 외국에서는 개인적으로 음식을 시켜먹는 문화이고, 식탁에 많은 음식이 차려져있어도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서 덜어먹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뉴 고르는 게 무척 어려워요. 특히 한 가지 음식을 시켜서 같이 먹어야 할 때요. 그럴 때는 어떻게 동의를 해야할까 고민이 되죠. 하지만 일을 함께 한다면 더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혼자 일하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도 물론 가끔 혼자 하는 게 더 편해서 혼자 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예를 들어 둘이서 피자가게에 갔을 때 각자의 요구 사항을 서로 이야기하며 피자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서로 동의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좋은 관계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동의를 한다는 건 서로 많은 대화가 필요하겠어요. 그리고 내 생각을 어떻게 잘 말하느냐도 중요하겠고, 서로의 다른 의견을 잘 듣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잠시 일러스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어요. '동의'라는 주제는 자칫 지루하거나 따분할 수 있는데 아주 귀엽고 재미있는 일러스트 덕분에 이해도 쏙쏙, 읽는 내내 눈도 즐겁고, 호기심을 느끼게 만듭니다. 드로잉, 벽화, 리소그래피와 스크린 페인팅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작품을 만들고 있는 그녀의 톡톡 튀는 디자인 덕분인 듯 해요. 평소에 인물의 성격을 잘 잡아 표현하기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단순한 모양과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한 장난기 가득한 그림이 책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동의에 대한 책에 왜 성에 관련된 내용이 있지?라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거예요. 이 책을 쓴 저자는 영국에서 성과 인간관계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자이자 트레이너입니다. 동의에 대해서 많이 가르쳐주셨는데, 이번엔 성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콕 집어 말로 하기 애매하지만 꼭 나누어야 할 이야기


성관계를 시작할 시기가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순간에도 상대방과 소통을 해야 한다는 거야, 또 시작하기 전에는 물론, 관계가 이루어지는 모든 순간에 동의가 이루어져야 해. 
p96

요즘 성, 성교육에 관련된 책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저도 옛날 사람인지라 성교육에 관련해서는 좀 보수적인 듯 합니다. 성에 관련된 다른 책을 읽다 보면 저도 깜짝 놀랄만한 그림이 나와요. 그리고 성관계에 대한 설명이나 그림도 나와있어서 어찌나 민망한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성에 대해서 오픈되고 있으니 저도 조금은 맞춰가야겠지요. 

저자는 성관계에 대해서도 동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동의가 이루어지려면 원하지 않는 일을 서로에겐 해서는 안 된다고 해요. 우리 삶에서 무엇을 하든 서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으면서 합의를 해야겠네요. 



그 외에 동의가 필요한 것에 대하서 이야기합니다. 술과 약물, 차별, 젠더에 관련된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살아온 환경이나 문화,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동의를 할지 말지는 우리들의 선택입니다. 책 표지에도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의견을 낸 여자 아이를 모두 바라보고 있어요. "그래서, 동의가 뭐야?" 라고 묻고 있는데, 모두 그 여자 아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먼저 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기위해 바라보는 일부터 해야겠습니다. 동의를 하려면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들어야하니까요. 어떤 말인지, 어떤 행동인지도 잘 모르고 섣불리 동의를 할 수는 없습니다. 동의는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요. 내 선택으로 승낙하고 합의했으니 나의 책임도 따르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의에 대해 더 신중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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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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