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미술관 -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미술과 함께 사는 이야기
김소은 지음 / 더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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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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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 지음 
 더로드 출판
 2021년 6월 17일 발행

◆ 작가 소개

김소은 님은 서울대학교 미술경영 석사를 받고 큐레이터가 되었다.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오픈갤러리 등 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서울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어시스턴트로 활동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미술시장, 미술계 현장 이야기, 미술과 친해지는 방법

<우리 집 미술관>은 미술과 함께 일하고 먹고산 이야기, 미술이 준 삶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의 직업은 큐레이터예요. 큐레이터를 들어봤지만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는 분은 별로 없을 거예요. 저도 큐레이터라고 하면 미술 전시를 기획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혹시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큐레이터에 대해서 백과 사전에 나온 것 처럼 정의를 내린 것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부딪혀서 일하고, 느끼고 겪은 큐레이터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셨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 미술 좋아하세요?​

저자는 학부 때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예술 관련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해요. 우연히 "아트 인 런던"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영국 현대미술 단기 연수 프로그램에 2주간 다녀왔다고 합니다. 2주간 미술을 접했던 시간은 인생 전환점을 가져온 듯 합니다. 그 이후에 취미였던 미술을 전공으로 하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킨 시간이었다고 하니까요. 미술을 좋아해서 미술 관련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미술 작품까지 사랑하게되었다는 저자는 정말 미술을 좋아했나봅니다.



저도 미술을 좋아해요. 미술 작품 감상을 좋아하죠. 그림 그리기는 정말 안 좋아했어요. 창의적이지도 않고, 국민학교 때 특기 프로그램으로 그림 그리기를 선택했는데 그리고 색칠하는 게 어찌나 지겨웠던지 다시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았어요. 미술 감상을 하게 된 건 서울시립미술관에 미술 작품 관람을 가게 되면서부터였죠. 하지만 미술관에 자주 가지는 않아요. 우선 순위에서 항상 밀리게 됩니다. 저처럼 일반 사람들은 미술관에 가는 것, 미술 작품 관람을 항상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몇 년 전 저희 시어머니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저희에게 미술 작품을 주시려고 했는데 거부한 적이 있어요. 이유는 둘 곳이 없다였습니다. 저희 집에는 아이들이 북적 거리기 때문에 이미 많은 짐이 집에 쌓여있었거든요. 그림 한 점 벽에 걸어둘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시어머니는 그림을 미국으로 가져가셨어요. 아마 제가 미술 작품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이 있었거나 애정이 있었다면 그 그림을 갖고 싶었을 거예요. 그 그림이 꽤 비싸다고 했거든요. ㅎㅎㅎ 그냥 가져올 걸 그랬나요? 이 책을 보고나니 이미 늦었지만 후회가 밀려오네요.



그렇게 태어나 처음으로 작품을 사게 된 날, 운송하시는 분께서 작품을 옮겨주신다는 걸 굳이 마다하고 내가 직접 집으로 가져왔다. 혹시라도 내가 옮기다가 흠집이라도 나면 어떡하지, 순간 고민도 했지만 '그 아이'와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다.



집에 와서 조심스레 포장재를 벗겨냈다. 진중하면서 무겁지 않고 화려하면서 절제된 분위기가 딱 내가 원하는 '갬성'이었다. 한순간에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다. 내 취향에 딱 맞으면서 지적, 미적,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한 아티스트의 작업물이 나에게 오다니, 가슴이 뛰었다.​

우리 이제부터 같이 사는 거야!
<우리 집 미술관> 중에서


저자가 처음 작품을 샀던 이 장면을 읽는 동안 나도 그 곳에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림을 신중하게 고르면서,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며, 구매를 해서 집에 가져올 때까지 저자의 솔직함, 저자의 순수함, 저자의 설렘이 전부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도 무언가를 구매하면서 이렇게 가슴 뛰는 일이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잠시 멍하니 생각해봤다. 마땅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없었으면 앞으로 만들면 된다는 생각에 나도 무언가 가슴 뛰는 일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물결치듯 일어나기 시작했다.




▶큐레이터가 꿈입니다.

저자도 드라마에 나오는 큐레이터의 모습을 보며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저도 큐레이터는 우아하게 전시 기획하고 가끔 전시 설명도 해 주는 고상한 직업인 줄 알았는데 실제 큐레이터의 모습은 고상함, 우아함과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리서치부터 작품 선정, 작가 미팅 부터 실제 설치하고 글까지 써야하는 미술 전시의 모든 걸 큐레이터가 담당하고 있었네요. 갤러리나 미술관에 가면 예쁘게 전시되어 있는 그림을 보기만 했을 뿐 그 안에 녹아있었던 큐레이터의 땀과 노력의 흔적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저자는 큐레이터가 좋다고 합니다. 사실 큐레이터는 박봉에 일도 많고, 사람도 많이 만나야하는 직업이라서 많이 힘들기도 하지만 미술과 함께하는 삶 자체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힘든 일이 있었더라도 좋은 작품의 실물을 보는 순간 눈 녹듯 사라진다고 하네요. 미술과 삶을 함께하는 사람은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거액을 주고 미술작품을 사는 사람만이 아니라 요즘은 보통 사람들도 자기 취향의 작품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감상은 솔직한 것이 최도다. 미사여구도 필요 없고 남의 눈치 볼 필요도 없다. 사실 작품을 보고 솔직한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도 쉽지 않다. 자꾸 뭔가 있을 것 같고,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하고, 습관적으로 '정답'을 찾으려는 압박이 있어서 그런지 정작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는 잘 모른다. 실제로 사람들에게 이미지를 보여주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어보면 어린아이들 빼고는 대답을 잘 못 한다.​



"대상을 보고 정확한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그걸 소신 있게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미술작품을 대하는 최고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 미술관> 중에서



미술 작품을 볼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같이 온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그 때는 엄청 고상한 이야기, 있어보이는 이야기를 막 늘어놓아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기면서 머릿속에 온통 있어보이는 듯한 어려운 단어를 나열하다가 정작 작품의 감상을 놓치고 말아요. 어른들이 작품에 대해서 감상을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작품을 감상할 때 솔직한 것이 최고라고 합니다. 작품을 보고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고, 소신 있게 표현하는 것이 최고의 태도라고 하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뭔가 있어보이는 단어로 포장하려는 노력은 집어치우고 내 느낌, 내 생각, 내 감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도 그래야겠죠..


미술작품을 한번 사볼까하는 분들은 3장을 자세히 읽어보시길 바라요. 저는 아직 미술작품 구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요즘 미술작품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어서 혹시나 미술작품을 사고 주식처럼 오르냐 안 오르냐를 고민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미리 이야기드려요. 저자도 오를까 싶어서 산 작품을 구매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산 작품이 나중에 오르면 좋은거지만, 내가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을 샀을 경우, 5년~10년동안 어떻게 보관을 하고 계실건지, 보관하는 동안에도 너무 괴롭지 않을까, 미술 작품을 구석에 보관한다면 작품도 망가진다고 합니다. 저자가 전문 큐레이터이기 때문에 저자의 조언을 잘 읽어보시고 어떤 작품을 구매할 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결정은 결국 사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 미술을 아는 아이와 모르는 아이​

저자는 미술을 아는 아이와 모르는 아이는 장기적으로 큰 차이가 날 거라고 말합니다. 안다는 것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줄 아느냐라는 뜻이지요. 미술 작품에 대해서 지식겨루기가 아니라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드는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 내 취향이 뭔지 아는 아이, 다양한 감각적 자극을 경험한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저자와 같은 생각입니다. 명화 카드를 집에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명화 카드의 제목을 외우게 하는 부모님들도 계시더라구요. 명화를 보고 제목과 아티스트를 기계적으로 줄줄 이야기하는 아이도 본 적이 있는데 미술 작품 감상이 외우기 대회는 아니라는거죠. 저희 아이들에게도 미술작품을 자주 보여주지는 않지만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며 자주 보여주고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자주 마련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취향을 알아가고, 점점 더 많은 작품을 보면서 감상이 깊어지고, 삶이 풍성해진다."

<우리 집 미술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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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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