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릴 마을 이야기 웅진 꼬마책마을 4
서지연 지음, 진혜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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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릴 마을 이야기​>

글쓴이 서지연
그린이 진혜라
웅진주니어 출판
2021년 5월 3일 발행


◆ 작가 소개

서지연 님은 바쁠 마을에 살다가, 바다 건너 느릴 마을로 이사 와서 그림책 글과 동화를 느루 쓰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잃어버린 책>, 아기 그림책 <후후후>, 그림책 <개미의 수박 파티>, <변신 미용실> 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그린이 진혜라 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햇살 내음 같은 따스함이 전해지길 바라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느릿느릿 느릴 마을은 높다란 나무가 우거진 숲 사이에 있는 아주 조그맣고 조용한 곳이에요. 느릴 마을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기 남생이 '두두', 달팽이 '달퐁이', 개구리 '골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제 마음도 따뜻해져있더라구요. 글밥이 많지 않아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딱 좋습니다. 고학년이 읽어도 너무 좋을 이야기가 들어있으니 고학년 언니에게 쓱 내밀어 보세요. 




저는 큰 아이에게 먼저 읽어보라고 했는데 그림이 너무 예쁘고 귀엽다고 동생들보다 더 좋아하더라구요. 요즘 초등 아이들 너무 바쁘잖아요. 바쁠 마을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느릿느릿 느릴 마을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싶었어요. 느릴 마을에 사는 남생이도 귀엽지만 달퐁이가 손을 모은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하는 큰아이는 느릴 마을 친구들에게 푹 빠져버렸답니다. 






느릴 마을 이야기 굿즈 '그립톡' 이 있답니다. 너무 예쁘죠? 저는 책을 읽었기 때문에 세 친구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핸드폰이 없는 큰 아이는 너무 너무 아쉬워하며 그립톡을 어디에 붙여야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핸드폰에 바로 붙이고 싶었지만 고민하는 큰 아이를 위해 조금 기다리기로 했어요.



<느릴 마을 이야기> 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세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그 중에 '두두와 달퐁이의 소원'이야기를 살짝 들려드릴게요. 잘 준비를 하는 달퐁이네 집에 남생이 두두가 찾아왔어요. 밤 중에 찾아 온 이유는 해 맞이하러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을 전하러 온 것이었지요. 




 



두두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여든 살이 되던 해에 산꼭대기에서 해돋이를 보면서 자신감이 생기게 해 달라고 빌었으며 덕분에 대대손손 자신만만하게 잘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두도 해돋이를 보고 소원을 빌고 싶었던거죠. 달퐁이와 함께 떠납니다. 평소에 달퐁이는 두두 등에 타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혼자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달팽이가 얼마나 느린지 이미 알고 계실거예요. 달팽이 학교라는 그림책에서도 달팽이가 어찌나 느린지 뭘 하려고 해도 며칠씩 걸리잖아요. 이 책에서 달퐁이도 엄청 느립니다. 


두두와 달퐁이는 천천히 가면서 자신이 빌고 싶은 소원을 상상합니다. 달퐁이의 소원은 혼자서도 무엇이든 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고, 두두의 소원은 엄청 빨라지는 것입니다. 두 친구의 소원을 빌려면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야하는데 두 친구가 해 뜨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역시 두두와 달퐁이가 가는 속도가 다르니 둘 사이의 거리가 점점 벌어집니다. 해가 뜰거 같으니 마음이 바쁜 두두는 먼저 간다고 해요. 달퐁이도 먼저 가라고 합니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친구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강요하거나 내 마음대로 안 된다고 화가 나는 분들을 생각해봤어요. 우리도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한다면 나는 내 속도로, 상대방은 자신의 속도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겠죠. 물론 그 속에는 무관심과 무시가 아니라 존중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달퐁이는 혼자만의 도전을 계속 합니다. 중간 중간 포기하게 만드는 유혹도 있지만 달퐁이는 두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갑니다. 드디어 나무가 보였고, 해가 뜨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부지런히 속도를 냅니다. 결국 도착했지만 해가 아니라 달을 보게 되었어요. 달퐁이는 결국 목표한 것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소원은 빌었어?"

"아무리 기다려도 네가 오질 않는 거야. 네가 언제 올까 생각하다가... 네가 무사히 오게만 해 달라고 빌었어..."​

"그래서 내가 힘이 났구나."

"달님도 참 밝다. 우리 달님에게 소원 빌까?"​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뭘?"​

"네가 빨리 도착했다면 이렇게 멋진 달을 보지도 못했을 거야."​

"맞아, 맞아. 딱 좋은 때에 왔어."​

"우아, 달퐁아. 네 소원은 벌써 이루어졌어.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왔잖아. 정말 대단해."

<느릴 마을 이야기> p26~27



달퐁이와 두두를 보면서 제가 목표했던 일을 이루며 겪게 되는 상황을 기억해봤습니다. 분명한 건 내가 가진 것과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이 다릅니다. 목표는 같지만 누구는 더 쉽고 빠르게 도달할 것이고, 누구는 너무 어렵고 천천히 가느라 힘들 수도 있습니다. 목표했던 일을 이루지못하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달퐁이와 두두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걸까요? 



달퐁이와 두두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들만의 우정과 존중, 배려, 이해를 아이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긍정의 마음까지 한아름 선물 받은 느낌입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가 느릴 마을 이야기 다음 편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빠를 마을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고 해요. 왜 그런가 했더니 저자가 빠를 마을에서 왔다고 하더라구요. 다음 후속편도 꼭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너와 나의 빠르기

우리는 모두 같은 시간 속에 살지만, 모두가 다른 빠르기로 살아요. 
각자가 편한 속도가 있지요. 
우리는 모두 친구가 될 수 있어요.
함께 어울려 서로를 이해하다 보면 조금씩 서로의 속도에 맞춰지거든요. 때론 속도가 달라서 더 웃음이 나기도 하고요. 친구라는 마법이 바로 그런 거라니까요.

<느릴 마을 이야기>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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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맘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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