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21
신혜영 지음, 김진화 그림, 김민화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평점 :
21 스콜라 창작 그림책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신혜영 글
김진화 그림
김민화 감수
위즈덤하우스 출판
2021년 5월 13일 발행
어릴 때는 화가 나면 우는 아이였어요.
지금은 하염없이 걸으면 화가 풀리는 것 같아요.
오히려 어른이 된 이후에 화가 나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러다 문득 스스로 화를 푸는 방법을 잘 모르는 어른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어린이도 어른도 화를 푸는 방법을 배우는 게 필요하다는 걸 깨달아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을 쓰게 되었답니다.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저자 신혜영
스콜라 창작 그림책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을 소개합니다. 코로나 이후에 사람들 속에 화가 많이 생겼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랬었던 것 같아요. 코로나가 막 퍼지기 시작했을 때 밖에 나가면 금방이라도 코로나가 걸릴 것 같아서 두려움과 불암감에 사로잡혀 아이들과 집안에만 있을 때는 참고 참다가 정신적인 피로도가 너무 쌓여서 조금만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금방 폭발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지요.
뭔가 돌파구, 탈출구가 필요했어요. 저는 독서와 서평을 선택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독서모임도 할 수 없없고, 책을 읽고 누군가와 이야기나누는 걸 좋아했는데 할 수도 없고, 기회도 없으니 저만의 독서 나눔을 선택한 것이죠. 그런데 화가 난다면 어떤 방법으로 풀어야할지는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진한 커피를 마신다던가 잠시 쉰다던가 책을 읽는다던가 잠을 자던가.... 그 순간 다른 것을 해서 화를 피하는 방법뿐이었네요.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은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이지만 어른에게 꼭 필요한 그림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이 된 이후에 나만의 화를 푸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혹시 있으시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대부분 화를 푸는 방법이라기보다 화를 피하는 방법, 화를 잊어버리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화를 푸는 방법을 모르신다면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을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 될거예요.
표지 그림에있는 아이와 강아지의 표정이 아주 밝고 행복해보입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화가 나는 색을 빨강 계열, 화가 풀리는 색을 파랑 계열을 쓰셨어요. 그래서 제목에서도 화가 났다가 점점 풀리는 것 처럼 보이도록 빨강색에서 주황, 노랑, 연두, 초록으로 변합니다. 주인공이 왜 화가 났는지, 화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살짝 살펴보도록 할게요.
면지에는 앞과 뒤가 다릅니다. 면지 앞쪽에서는 빨강 크레파스로 쓱쓱 색칠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빨강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화가 난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요. 그런데 동그라미는 무엇일까요? 마음을 표현한걸까, 마음 속에 화가 난 부분을 표현한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봅니다. 면지 뒷쪽에는 파란색으로 색칠되어있는데 앞쪽 보다는 단정한 느낌, 정리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빨간 동그라미가 파란 계통의 색과 많이 섞여 있어요. 아무래도 화가 풀리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아직 화가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해요.
"너 지금 진짜 정말 엄청나게 화가 났구나?"
표지에 있는 그 아이랑 같은 아이 맞나요?
아이의 얼굴 표정은 너무 화가 나있고, 몸 전체가 빨간색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화가 나면 우리도 이렇게 변신하겠죠?
아이고.. 이런..
화산이 폭발하는군요.
저도 화가 나면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곧 폭발한다"
화가 나면 우리도 화산 처럼 폭발하기도 합니다.
사자처럼 "어흥~~~~~~"
크게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엄마는 사자같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제가 으르렁대서 그런가봅니다. 😆
화가 날 때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쓰는 방법도 있었네요. 가끔 저도 속상하거나 화가 날 때 내 마음대로 글을 쓰기도 합니다. 글을 쓰면 제 머릿속에 있었던 화가 나는 일들이 글을 썼던 곳으로 전부 빠져나가거든요. 화는 깨끗하게 풀리지 않았지만 내 머릿속은 청소를 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블로그에 비밀글로 마구마구 쏟아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화가 나고 속상할 때 아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인 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도 꼭지 틀면 물이 좔좔 나오듯이 가끔은 저도 울고 싶을 때가 있어요. 눈물이 안 나오는게 문제지만요. 수도 꼭지를 돌리면 물이 나오듯이 제 눈물을 담당하는 곳에도 수도 꼭지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속상할 때 그냥 수도 꼭지를 돌리는 거죠. 그러면 눈물이 좔좔 나와서 제 마음을 풀어 주고 속도 시원해질테니까요.
성향에 따라 화가 나면 혼자 있고 싶다는 사람도 있어요. 둘째 아이는 속상할 때 혼자 있고 싶다고 합니다. 혼자서 왜 속상한지 편지를 쓰기도 하고, 책을 읽는 것 같기도 해요. 가끔 혼자만의 시간에 엉엉 울기도 한답니다.
화는 왜 날까요? 화를 내는 순간을 가만 살펴보면 자신의 뜻대로 상대방이 하지 않았을 때 화를 내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말을 안 들었을 때 화를 내지요.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을 가만히 읽다보면 어느새 화가 풀려있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아이들에게 화가 나면 이 그림책을 꼭 읽어보라고 했어요. 물론 아이들이 저에게도 말했죠.
"엄마, 이 그림책은 꼭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보세요."
그런데 말이야,
아까,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말이야.
너 왜 화가 났던 거야?
화가 났는데, 화가 풀리고 나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왜 화를 냈지? 하고 생각 할 때도 있습니다.
이 그림책의 감수를 한 아동심리학자 김민화 교수는 화를 잘 푸는 것도 재능이라고 합니다. 화를 잘 풀 수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과 불쾌한 상황에서도 금세 건강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고하니 어려서부터 화를 잘 풀 수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화를 잘 풀 수 있도록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을 읽고, 나만의 방법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왜 화가 났는지를 먼저 물으면 제대로 화를 풀어 낼 기회를 놓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책에 소개된 화 풀기 방법 중 맘에 드는 것을 고르게 하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화 풀기 방법을 물어보세요. 새로운 방법을 발명해 낼 수도 있어요.
다양하고 효과적인 화 풀기 방법을 많이 아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는 풍부한 자원을 갖추는 거랍니다.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감수 - 아동심리학자 김민화
#화가호로록풀리는책 #그림책 #스콜라창작그림책 #그림책추천 #창작그림책 #위즈덤하우스 #서평이벤트 #책세상맘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