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정애리 지음 / 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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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정애리 지음
다산북스 출판
2020년 12월 8일 발행​



◆ 작가 소개

정애리 님은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배우 입니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연극, 영화로 세상을 만났고,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나서는 사람입니다. '월드비전''연탄은행''생명의전화'등에서 나눔과 봉사, 위로와 희망을 주는 분이세요.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단체 '더 투게더'의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입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5인이상 만날 수도 없고 가끔 카페에서 수다떨며 나눴던 소소한 대화도 할 수 없는 요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작가이자 배우인 정애리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코로나 덕분에 독서를 하며 좋은 작가님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입니다. 어떤 무엇으로 채우지 않아도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스르르 채워지면서 마음이 꽉 차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 톡으로만 이야기하는 프로그램도 있더라구요~저는 책으로 저자와 이야기했어요^^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을 읽으며 책 속에서 저자와의 단독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 분과 실제로 만나 이야기하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책 속에 담긴 저자의 생각을 읽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저자가 이야기하는 축복을 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천지에 있는 나의 스승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내게 위로를 주고 힘을 주는 스승을 당신에게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나의 흉터를 내보이는 작업입니다.
이제는 흉도 가진 여자, 그가 전보단 조금은 더 진실되고 깊어진 시선을 가지게 됐기를 그저 바랍니다."
(작가 정애리)

저자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세상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더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의미 없이 바라보며 지나쳤을 그 무언가가 저자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되었습니다.

저자의 생각을 천천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저자는 평범한 일상을 하나 하나 적으며 특별하게 채워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도 하루에 하나씩 일상을 특별하게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은 이야기 중에 제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마음 반사경​

"마음에도 반사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잘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의 깊은 곳까지 속 시원히 볼 수 있도록. 당신 마음의 까마득함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그래서 부딪히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마음 반사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p38


운전 할 때 꼭 필요한 반사경..
저는 지하 주차장에서 나올 때나 코너를 돌 때 반사경을 보면서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합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수십 번 지나쳤던 반사경이에요. 저자는 마음 반사경이 우리 마음 속에 있었으면 합니다. 마음 반사경이 있다면 내 마음의 깊은 곳까지 속 시원하게 볼 수도 있고, 부딪히는 사고가 나지 않을테니까요. 저는 마음 반사경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적용하고 다른 분들과 대화하고 이렇게 글을 쓰며 정리하는 중에 깨닫는 부분이 너무 많거든요. 여러분의 마음 반사경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시와 음악이 있는 정애리의 시 콘서트​

흔히들 그랬듯이
국어 시간에 외워야 할 시험 문제로 만났던 '시'가 살아서 내 안으로 걸어온 시간이지요.
같이 웃고
같이 울고
p55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에는 '아름다운 시' 가 함께 합니다. 1000회가 넘도록 정애리의 시 콘서트 방송을 진행하셨다는데 죄송하게도 저는 모르고 있었네요. 국어 시간에 외워야 할 시험 문제로 만났던 시가 그 때는 골칫덩이였어요. 지금은 저도 시를 너무 좋아합니다. 시를 마음으로 읽지 않고 머리로만 외우려고 했으니 시가 좋아질리가 없었죠.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박지웅, <택시>

이 책 속에 수록되어있는 시 입니다. 이 시를 읽으며 무엇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행복이란 삶에 만족하여 더없이 기쁘고 즐거운 상태를 말합니다. 저자는 내가 가고 싶은, 행복했던 곳은 어디인가. 되돌아가고 싶은 시간을 말하고 있어요. 그곳을 '지금'으로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저자의 택시의 목적지는 지금 여기 입니다.

내가 가고 싶은, 행복했던 곳은 어디인가 생각하며, 아이들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미소를 띄며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는 질문이 너무 어려웠나봅니다.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저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지금 여기로 정하고 싶어요. 매일 지금 여기가 가장 행복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줄의 짧고 간결한 시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저자는 1000회 동안 많은 시를 읽고 생각하고 대화하면서 행복하고 값진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면서 부럽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상에 우리 곁에 조용히 있는 사소한 것들, 그냥 지나쳤을 것들을 보면서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듯이 책은 말 없이 조용히 마음 속에 저자의 삶을 이야기 해줍니다.

◆감염병보다 더 무서운 배고픔​

사람들은 묻습니다.
우리나라도 어려운데 꼭 거길 도와야 하냐고.
맞아요. 우리나라도 어렵고 힘든 분들 많지요.
근데 우리나라는 우리끼리 도울 정도는 되잖아요.
하지만 저곳의 아이들은 누군가 당장 도와주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생명은 무조건 살려야 하는 거니까요.

또 묻습니다.
그렇게 온통 척박한데 도와주면 뭐가 달라지냐고요.
그럼요. 달라지고 말고요.
월드비전과 오지를 다니기 시작한 지 17년.
그동안 달라진 아이들을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p236

코로나19 전염병 때문에 작년 한 해 너무 힘들게 보냈습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을 못 하게 되었죠. 너무 힘들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을 못하게 되었고 마음 껏 나가서 놀지도 못 했으니까요.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에서 마지막 부분인 '5. 비워야 내가 되는 나눔' 을 읽다가 결국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습니다. 열살에 엄마가 되어버린 언니가 동생을 재우고 있는 사진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저자는 그 언니의 등을 토닥이며 조금이나마 그 아이에게 단 몇 분이라도 엄마가 되어주었을 것입니다. 엄마가 고픈 아이, 감염병보다 더 무서운 배고픔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많은 천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천사가 되어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우리가 굳이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을 담을 큰 그릇을 준비해야 겠습니다.

"삶의 비바람을 마주한 이들에게도

따뜻한 우산을 준비해

건넬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다시 기적을 기다리며

정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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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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