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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소사이어티
데이비드 크로토 & 윌리엄 호인스 지음, 전석호 옮김 / 사계절 / 2001년 8월
평점 :
미디어 개론서 가운데 보기드물게 내용이 있는 책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쓰기에는 너무도 미국 중심적 예들로 채워져 있어서, 많은 한국 적용이 적극적으로 요청된다.
이 책의 심각한 문제는 크로토와 호인즈의 원서가 아니라 전석호 선생의 번역이 문제이다.
본인이 직접 했나 싶을 정도로 오역이 도처에서 발견된다.
원서가 평이한 영어로 되어 있고, 더구나 공저라서 글쓰기가 더욱 명료하게 되어있는데, 어떻게 창작에 가까울 만큼 오역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특히 4장 부터 그이후로 가면서 더욱 더 심각해진다.
단적인 예로서, 객관성에 대한 마이클 셧슨(Michael Schudson)의 유명한 정의인 "The belief in objectivity is a faith in 'facts', a distrust of 'values', and a commitment to their segregation" 이라는 문장을 '객관성의 신념은 사실에 대한 믿음이며, 가치에 대한 실천이고, 차별에 대한 불신이다'라고 오역함으로써 원뜻과 정반대의 뜻을 포함 했다.
(원뜻을 풀면 "객관성에 대한 신념은 '사실'에 대한 믿음이자, '가치'에 대한 불신이고, 사실과 가치를 분리하겠다는 것에 대한 헌신(또는 약속)이다" 라고 할 수 있다.).
대학교재로 쓰는 원서들의 경우, 제발 번역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원서의 좋은 내용을 "제대로" 옮겨주길 바란다.
웬만하면 원서로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