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물론, 물질의 존재론과 정치학 클리나멘 총서 13
박준영 지음 / 그린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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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1장까지는 읽기 쉽고 내용도 괜찮다. 2장부터 인용문들의 집적물이며, 2부부터는 인용되는 원저술을 상당정도 읽은 사람도 몰입하기 어려우며 논리성을 찾기 어렵다. 함께 읽은 사람들이 모두 손을 놓음. 이렇게 750쪽을 쓴 저자가 대단하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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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a 2024-12-05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논리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인지요?

회절 2024-12-0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흠.. 시간, 기대, 비용을 들인 독자 입장에서 격해서 썼는데, 다시 저자 입장에서 보니 매우 불쾌하셨을 듯해서 일단 사과드립니다. 저자가 이 방면에 매우 깊은 지식을 갖고 있음은 공히 인정하지만, 글 자체는 서로 내용적 연결을 갖기 보다는 개념이나 주제에 대한 저명한 학자들의 직간접 인용들로 채워져 있고, 저자는 그것을 풀거나 설명하기 보다는 동어적 재진술하는 식이라서 내용적 흐름이나 논리의 이해가능성이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nomadia 2024-12-07 06:54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그런 독자분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 책은 내용을 상세히 풀어서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전달하고자 하는 개념과 그 개념들에 대한 철학자들의 본래 의도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중에 나온 대개의 ‘개론서‘ 혹은 ‘쉽게 풀어쓰기‘와 같은 책들은 그런 면에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확성을 희생한 것이지요. 저는 그런 희생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책들은 많으니 제가 거기 영합할 필요도 없구요. 이 책이 다소 어렵다는 평가는 제가 종종 듣는 바라 불쾌하진 않았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또한 ‘동어적 재진술‘이 같은 내용을 똑같이 반복한다는 의견이 아니라, 유사한 의견들이 나온다는 의미라면, 그런 것은 2부에서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1부의 내용을 철학자별로 다시 상술한 것이고, 또 철학자별로도 공통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의 의견과 그에 기반한 일관성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책에서 인용만을 보셨다면 죄송하지만 좀 더 유심히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서문과 결론, ‘논쟁‘ 부분을 보시길 권합니다. 거기에 저자의 견해가 듬뿍 담겨 있으니까요. 또한 이 책이 정치적으로도 매우 선명한 ‘좌파‘의 입장을 가지고 신유물론을 본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건 책 전체의 기조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이 2장부터 인용문의 집적물이고 2부부터 논리성을 찾기 어렵다는 주장을 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쩄든 이 책을 모두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잘 안 앍하는 학술서의 저자로서는 매우 감사한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