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 스스로 일하게 하는 회사 주켄공업 이야기
마츠우라 모토오 지음, 이민영 옮김 / 지식공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공정사회란 출발은 물론 경쟁 과정을 공평하게 함으로써 경쟁자들이 그 결과에 대해 공감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사회를 말한다. 즉, 부패가 없고,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며, 약자를 배려해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사회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과연 공정사회라고 말 할 수 있는가? 나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이다. 취업사이트에 들어가서 채용공고를 자주 본다. 채용공고를 보면 조건이 너무나도 많다. 학벌, 컴퓨터 자격증, 영어 점수, 인.적성 평가 등등.. 최근 대학생들은 497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학점 4.0 이상, 토익 950이상, 자격증 7개. 이걸 갖추어야 기업에 입사 할 수 있다고 한다.


 입사 준비를 하는 도중 지인의 추천으로 스스로 일하게 하는 회사 주켄공업 이야기 <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일본에는 규모는 작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강소기업들이 유독 많다. 마이크로 부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쥬켄공업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지름 0.14밀리미터, 무게 100만분의 1그램에 불과한 톱니바퀴를 만들어내는 회사다. 이 정도 수준의 초정밀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라면 최고의 인재를 뽑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연매출 300억원 규모의 쥬켄공업은 이력서도 안보고 학력, 성별, 국적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채용공고를 보고 먼저 달려오면 무조건 합격시킨다. 동네 백수, 노랑머리 폭주족, 외국인 근로자를 막론하고 그곳에 가면 누구나 인재가 된다.


 쥬켄공업의 마츠우라 모토오 사장은 "기회를 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면 늦든 빠르든 재능을 발휘한다"고 믿으며 지난 45년간 선착순 무시험 채용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래서야 회사가 굴러가겠나 싶겠지만, 이 회사는 창업하던 해인 1965년과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3년을 제외하고 44년간 흑자를 기록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플라스틱 기어휠 역시 이 '선착순 채용자'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선착순 채용자들의 노력과 실력 덕분에 쥬켄공업은 초소형 플라스틱 부품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70%를 장악한 기업이 되었다.


 학벌과 재능이 뛰어난 직원도 좋지만 그보다는 회사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직원이 훨씬 귀하다는 사실. 학벌과 재능은 결코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재는 수치가 아니다. 업무성과 역시 학벌이나 재능과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


 공정사회는 불합리와 불공정을 극복함으로써 법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소통과 화합을 통해 차별을 없애는 사회를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이 선진일류국가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사람이란 어디에 어떤 재능을 감추고 있는지 모르는 존재입니다. 어떤 사람이 오더라도 그 사람에게 맞는 분위기나 환경을 제공하면 빠르든 늦든 재능을 발휘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금방 발동이 걸리는 사람, 반년이 지나야 걸리는 사람, 혹은 장거리 선수와 같은 사람, 단거리 선수와 같은 사람, 점프 선수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즉 개성은 여러 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주켄에서 낙오한 사람들은 30여년 동안 한 명도 없었습니다."

 

-마츠우라 모토오 KBS 일요스페셜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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