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무의식 -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으로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김명남 옮김 / 까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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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읽게 된 동기?

 

 심리학을 통해 뭔가 위로를 받고 공감을 얻으려는 저에게 뇌과학은 차갑고 논리만 존재하는 영역이란 생각에 거부감이 드는 학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뇌과학 관련 서적은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 책은 왠지 처음부터 저자가 일반인도 충분히 "새로운" 무의식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사실  왜 "새로운"이란 형용사를 붙였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였지만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이란 부제가 붙은 만큼  정신분석학적 해석에서 체계적이고 재현가능한 과학적 방법, 뇌과학으로 인간의 행동을 해석하는 것이겠지라는 추측을 하면 읽었습니다.   

 

 학문이란 영역에서 하나의 형용사를 명사에 붙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혹은 대단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기에 프로이드와 융으로 대표되는 무의식이란 명사에 "새로운"이란 형용사를 붙인 영역을 책으로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해석하고 논문을 읽으며 정리했을까 생각하니, 호의적으로 읽게 되더군요...

 

 #02.  책의 구성은?

 

 우선, 정신분석에서 뇌과학이란 부제를 보며 fMRI 촬영 사진이 나오고 그에 대한 해석이 나오겠지라고 예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전문적인 자연과학서적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fMRI 사진은 단 한장 나옵니다. ^^

 

 책의 절반은 심리학자 신경과학자들이 다룬 무의식의 영역(시각,청각, 촉각, 기억과 망각, 판단과 결정)을  정리하고 과학의 발전에 따라 모호했던 무의식의 영역이 실험과학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데 할애했고 반은 무의식 작동 메커니즘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장에 대한 뒷받침으로 여러 심리학 실험들과 뇌과학 연구 결과를 적어놓았습니다.

 

 제가 심리실험 사진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은 기대했는데,여타 전문서적처럼 사진이나 그림이 많이 등장하진 않습니다. 300페이지에 걸쳐 나온 사진이 손에 꼽을 정도...^^;;; 그렇다고 흔히 봐왔던 심리 실험 사진이 아니랍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여지껏 나온 무의식 이론을 전반적으로 정리한 책인 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어휘나 실험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심리 에세이처럼 가볍게 읽을 내용은 아닌것 같아요. 300페이지 읽는데 일주일정도 걸렸어요. 소설같은 경우 하루에 다 읽는 편인데..생각보다 어려웠어요..^^;;;

 

 #03.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부분 부분 재미있는 점이 많았습니다. 감정을 다치는 것과 같이 사회적 고통을 받는 뇌의 영역-전방 대상피질-이 발가락을 찧는 통증과 같은 물리적 고통을 느끼는 뇌의 영역과 같다는 점. 그래서 물리적 고통을 덜어주는 초강력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 사회적으로 고통스러운 감정을 덜어주는데 효과가 있다는 실험결과 라던가(p115~116) 얼굴이 대선에 영향을 준다는 "얼굴효과" 실험등이 나와있던 [사람 외모로 판단하기] 챕터, "작화증"이란 용어로 감정 부분을 설명했던 챕터가 재미있었습니다.

 

#04. 책 속 밑줄

 

 눈은 단순한 물리적 기관이 아니라 그 소유자가 양육된 전통에 따라서 조건화된 인식 수단이다.- 루스 베네딕트 (p45)

 

 아무리 우호적인 말을 하더라도 몸이 다른 말을 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제임스 보그(p147)

 

 우리에게는 지성을 거치지 않고 눈에서 심장으로 곧장 가는 길이 있다. - 체스터턴(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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