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부의 시대가 온다
폴 제인 필저.스티븐 P. 자초 지음, 유지연 옮김 / 오월구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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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사회 시간에 '제1차 세계대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며 교과서에 소개된 책이 있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라는 책이었는데, 그날로 난 서점에 가 책을 사서 읽었더랬다. 그렇지만 그 내용은 중학생이 받아들이기 힘든 생각과 감정의 폭을 담고 있어서 나는 책의 끝을 보았지만 실제로 보진 못했단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무한한 부의 시대가 온다>를 읽고 그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


​미래를 예측하는 책을 처음 읽은 건 아니다. 그렇지만 미국인이, 미국의 상황만을 바탕으로 하여 쓴 미래 예측 책을 읽은 건 처음이다. 내가 이전에 읽었던 책들은 대한민국의 관점을 조금이라도 포함하여 미래에 대한 시선을 담아낸 책들이었는데, 이 책은 순전히 미국 사람이 미국만을 생각하면서 쓴 책이라 뭔가 신선하면서도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글쓴이의 관점은 최근 인스타그램의 수많은 자기계발러들이 이야기하는 바와 같다. 결국은 나만의 사업체를 가져야 한다. 현시대는 이전보다 훨씬 사업을 시작하기에 좋은 조건에 놓여 있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건 빠른 결단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적응이다. 변화하는 것들에 대한 태도가 이다음 10년을 결정할 것이다.(책을 읽으면서 받은 느낌의 총체이기에 작가의 관점과는 살짝 다를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내용들이 처음 접하는 것들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작가가 이야기해주는 미국 시장에 대한 믿음에 대한 이야기는 신뢰가 갔다. 1930년대에 미국 경제가 큰 침체를 겪었다는 이야기는 교과서 속에서 '뉴딜 정책'이라는 단어로 숱하게 많이 접했지만, 이 외에도 수많은 침체를 겪어온 미국인들이 실제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스란히 이야기해 준다. 특히 2008년 경제 위기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큰 회의를 느꼈다는 작가의 말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에 대한 신뢰를 같게 된 것 같다. 


지난 학기 동안 내가 겪었던 힘듦과 내 열정, 그리고 그 열정에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앞으로 나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작가는 이런 고민에 빠져있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정말 이 변화하는 시대에 너는 가만히 있을 것이냐, 아니면 움직일 것이냐?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구조적인 실업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술의 발전은 결국 자동화되는 부분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는 사람들의 실직, 그리고 그 실직을 보상하기 위한 정부의 기본 소득 정책이 뒤따를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었다. 그런데 작가는 이 생각에 하나의 힌트를 주었다. 기술이 발전되어 실직했다면 GDP는 그대로일 것이다, 그렇다면 잉여 자원이 된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아무것도 안 할 순 없다, 이들이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재교육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가 도전하는 자들에게 더 큰 수익을 안겨줄 것임을 안다. 블로그 마케팅만 보더라도 새로운 시대의 기술은 우리로 하여금 '나만의 사업'을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올 연말에 처음으로 텀블벅이나 와디즈에 펀딩을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이 시기를 앞당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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