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처럼 생긴 복도는 텅 비어 있었다. 나는 닫힌 문 앞에서
귀를 기울이며 잠시 서 있었다. 밖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안에서도 들리는 걸 보면, 벽의 두께가 상당히 얇은 듯했다. 그순간 문틈에 비스듬히 끼워져 있는 네모난 반창고 조각이 눈에 띄었다. 거기에 연필로 ‘인간‘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무렇게나 휘갈겨 쓴 그 단어를 보는 순간, 나는 곧장 스나우트에게로 되돌아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럴 수는없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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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실패야말로 그 무엇보다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우주는 멀고 로켓 만드는 일은 복잡하며, 로켓으로 우주에 뭘 쏘아 올린다는 건 본래 무모하기 그지없는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남이 해놓은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한다고 만사가 순탄하게 흘러가리란 보장도 없고, 새로이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주로 무언가를 쏘아 올리는 과정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실패로 점철되어 있을 수밖에 없고, 우리는 실패를 통해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무수한 실패의 일부였던 나로호 1차와 2차 발사를 생각하며,
우주 계획이 갖가지 방법으로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이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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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
오우무아무아는 실제로 2017년에 태양계 바깥에서 발견된
 물체다.길쭉하게 생겼고 맹렬한 속도로 태양계로 다가왔다가 멀어진 물체라는점도 사실이다. 
오우무아무아가 그냥 이상할 정도로 길쭉하게 생긴 돌덩어리가 아니라, 어쩌면 외계인이 만든 인공 물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한 진지한 학자들이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도대체 정말로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그냥 돌덩이였을까? 아니면 외계인이 보낸 커다란 로켓이었을까?
나는 거대한 돌덩어리면서도 동시에 외계인이 보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외계인들이 
왜 머나먼 행성이있는 방향으로 큰 돌덩어리를 보내느냐 하는 이유가 문제로 남는다. 명쾌하게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나는 이 소설에서 그 이유에 대해서 적당한 설명을 만들어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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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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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약간 짠하기도하고 귀엽기도 한 호러•공포네요. 이런류의 이야기.. 가볍게 슥 읽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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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07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찜 👆^^
비니미니마미님 굿밤🌘

비니미니마미 2022-09-07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cott 님도 즐거운 밤 보내세요^^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 나태주 스페셜 에디션
나태주 지음 / &(앤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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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듯 없는 듯
있다 가고 싶었는데
아는 듯 모르는 듯
잊혀지고 싶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대 가슴에 못을 치고
나의 가슴에 흉터를 남기고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나의 고집과 옹졸
나의 고뇌와 슬픔
나의 고독과 독선
그것은 과연 정당한 것이었던가
그것은 과연 좋은 것이었던가
사는 듯 마는 듯 살다 가고 싶었는데
웃는 듯 마는 듯 웃다 가고 싶었는데
그대 가슴에 자국을 남기고
나의 가슴에 후회를 남기고
모난 돌처럼 모난 돌처럼
혼자서 쓸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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