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처럼 생긴 복도는 텅 비어 있었다. 나는 닫힌 문 앞에서
귀를 기울이며 잠시 서 있었다. 밖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안에서도 들리는 걸 보면, 벽의 두께가 상당히 얇은 듯했다. 그순간 문틈에 비스듬히 끼워져 있는 네모난 반창고 조각이 눈에 띄었다. 거기에 연필로 ‘인간‘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무렇게나 휘갈겨 쓴 그 단어를 보는 순간, 나는 곧장 스나우트에게로 되돌아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럴 수는없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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