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형제들의 궁전 - Sci Fan 제7권 SciFan 7
에인 랜드 지음 / 위즈덤커넥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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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가 떠오르는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로 아주 흥미로웠다.
다만 집단(우리)이란 개념을 획일화와 노예화로 극단적으로 매몰함으로써 만악의 근원으로 묘사하는 정도를 지나친 개인주의가 조금씩 거슬렸다. 당시 진짜 현실 만악의 근원이었던(지금도) 미연방준비은행의 장이었던 앨런 그리스펀이 작가의 극단적 개인주의에 대한 대표적 추종자였다고 하니 이 자체로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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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Prebound, Bound for Schoo)
Murakami, Haruki / Turtleback Books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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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버전을 먼저 읽지 않았다면 절대 다 못끝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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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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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다. 수긍되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 한번 더 곱씹을만한 문장력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몰입이 강력하다. 가볍게 읽다가 금방 몰입하고 종국에는 서늘함을 느낀다.
박연선 작가를 뛰어난 소설작가로 보기엔... 글쎄?
하지만 뛰어난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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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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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불꽃 너머에 달이 있어요."


깎은 손톱처럼 가는 달이 걸려 있었다.

불꽃이 떠오르면 그것은 사라지고,

불꽃의 빛이 사라지면 슬슬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내면으로만 파고 들어가는 일본풍의 소설을 안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에 출간되는 일본작품 특유의 A5양장본도 싫다. 읽기 불편하게시리...

  그럼에도 무슨 바람인지 제목이 눈에 들어와 영풍문고에서 충동구매했다. 가격은 무려 12,800원.



  종이달은 41세 이쁜아줌마 은행원의 본격 횡령극이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붕괴된 이후 1990년대가 배경이다. ATM이나 온라인뱅킹이 없었기 때문에 은행 직원들이 주요 고객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서 입출금 업무, 금융상품 거래 업무를 보던 시절이었다. 종이달의 주인공, 41세 무서운 아줌마 '리카'는 이 점을 악용해 횡령을 저지른다. 직접 프린팅한 가짜 예금증서를 이용해 횡령을 일삼는데, 그 횡령액이 종국에는 무려 1억엔에 달한다.


  그렇다면 완전범죄였을까? 아니다. 고객이 예금을 맡긴 돈을 그냥 개인적으로 써버렸을 뿐이다. 지나치게 허술한 범죄로, 횡령이 드러나서 파멸을 맞기까지는 순식간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리카였다.


  왜?


  소설에선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서술하지 않는다. 단지 리카의 행동만을 묘사함으로써 횡령한 돈을 '어떻게' 쓰는지만 보여줄 뿐이다. 물론 리카는 자신을 주체적인 인격으로 인정하지 않고 종속적으로 여기는 남편때문에 잃은 자존감을 자신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대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충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파멸이 뻔히 보이는 범죄를 충분히 설명해주지 못한다. 작가는 재미있게도 횡령과 관련되지 않은 생활에서는 앞서와 달리 리카의 생각과 내면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그래도 리카는 웃을 수가 없었다. 가루이자와에서 1박 하려면 마사후미의 돈을 쓰지 않을 수 없고, 돈을 쓰려면 마사후미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걸 굳이 지적하는 듯한 기분이 순간 들었다.  ... ..,  리카는 자기도 피해망상 같은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급속히 흐트러지는 기분을 막을 수가 없었다.'



  리카와 같이 금융업계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배테랑이 터무니없게 허술한 횡령을 저지른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 리카 자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설은 이런 터무니없는 횡령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지만, 가히 억지스럽지 않다. 이는 앞의 내용과 같이 횡령과 관련한 내용에선 리카의 구체적 심리묘사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리카의 횡령과 대학생과의 밀회에선 '현실감' 이 떨어진다. 일상 생활에선 꼼꼼하고 현명하던 리카는 대조적으로 불법과 쾌락의 소용돌이 속에선 그저 '어떻게든 되겠지' 식으로 돌변한다.


  번역자인 권남희 씨는 옮긴이의 글에서 이같이 밝힌다.


'사진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사진관에서는 초승달 모양의 가짜 달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었다. ... ... 한껏 포즈를 잡으며 행복한 얼굴로 가족 혹은 연인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일본에서 종이달은 '행복 연출을 위한 가짜 달' 정도의 뉘앙스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을 몰랐던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종이달은 '돈' 을 은유한다고 생각했다. 이같은 생각은 옮긴이의 글을 읽고 나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결국 종이달은 리카가 현실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는 상징이다. 노을 속에 드러나는 초승달, 부당하게 얻은 돈, 밝아오는 빛과 함께 사라지는 고타, 이 모든게 종이달이다. 종이달 아래에서 리카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종이달의 겉표지에는 검은 바탕에 희미한 초승달이 보인다. 초승달을 배경으로 자유를 만끽하는 리카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숨겨져 있던 욕망일 수도, 쾌락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겉표지를 벗기면 밝은 분홍색으로 가득 차있다. 리카의 가짜 행복처럼 종이달은 해가 뜨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불꽃 너머에 달이 있어요."


깎은 손톱처럼 가는 달이 걸려 있었다.

불꽃이 떠오르면 그것은 사라지고,

불꽃의 빛이 사라지면 슬슬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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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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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삶에서 감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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