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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다보면 - 어린이를 위한 화해와 우정 이야기 ㅣ 우리 아이 인성교육 4
게일 실버 지음, 문태준 옮김, 크리스틴 크뢰머 그림 / 불광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화가 났어요', '호호야, 그게 정말이야?'를 읽은 적이 있어서 이번 책 또한 반가운 마음에 집어 들었다. 아이들 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그 내용이 특별하고, 풀어놓는 방식 또한 독특하다. 자기계발서, 감정동화, 인성동화를 폭넓게 담고 있다. 읽고나면 왠지 마음이 고요해지는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천천히 걷다보면'은 친구와의 다툼, 화해, 우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왠지 '화'란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과정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나이가 들면 더 연륜이 생기고 세상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보다 유연해지고 따뜻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작은 일에도 욱하게 되고, 어느 순간엔 혼자만의 감정에 취해서 앞뒤 사정을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할 때가 있다. 누구나 감정을 폭발하고 난 뒤에 남는 허탈함을 느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시는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내 감정에만 빠져 있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천히 걷다보면'은 친구와의 마음이 맞지 않아서 화가 나고, 혼자 외로움을 느끼는 얀의 모습이 나온다. 함께 땅을 파며 놀고 싶었는데 친구들은 다른 것을 하고 싶어한다.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마음 속엔 슬픔과 외로움이 생긴다. 그때 얀의 눈 앞에 붉은 머리털의 '화'가 나타난다. 불꽃처럼 강렬한 '화'란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 것일까.... 방법은 간단하다. 천천히 걸으면서 내 발걸음 수를 세고,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얀의 뒤를 따르던 커다란 '화'가 걸을수록 점차 작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에게 화가 날 때 심호흡 하고 잠시 시간을 가지면 마음이 가라앉는 것처럼 때론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바로 그것을 이야기 한다. '왜 친구와 싸우느냐..., 화내지마라...' 잔소리 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한 방법으로 깨우침을 준다.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 감정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다. 감정을 받아 들이면 화도 가라앉는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호흡을 맞추고, 발을 맞추며 걸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