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괴물 맛있는 책읽기 39
송보혜 지음, 장여회 그림 / 파란정원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 앞에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신난 그 웃음 소리를 들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만 여과없이 쏟아지는 아이들의 욕설이 들려 오면 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대화를 하는건지 싸움을 하는건지 모를만큼 말하면서 계속 욕설이 오고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요즘 세상이 참 많이도 달라졌다고 느껴진다. 이해 할 수 없는 줄임말도 문제지만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거친 욕과 비속어는 더욱 심각하다.

 

'욕괴물'은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나쁜 말 악마 꾸루꾸루는 상상 속 존재지만 민범이를 비롯한 친구들은 우리의 일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상처 받은 마음을 숨기기 위해 혹은 거친 말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 거친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한다. 단지 겉모습만 보고 나쁜 아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말의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식물도 좋은 말을 들려주면 잘 자라고, 나쁜 말을 계속 하면 말라 죽는 것처럼 말이 가진 힘은 무섭다. 친구에게 욕설을 듣고 와서는 집에서 눈물을 보이던 아이 생각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이 올바른 말을 쓸 수 있도록 해주고, 그런 말들로 인해 상처를 주고 받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지켜보고, 부모 먼저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행동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