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 동생, 강건미 높새바람 37
박서진 지음, 김미경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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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었다. 학교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고 아이에게는 '장애인은 무조건 도와야 한다' O X로 답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도움을 주는 것이 맞는 것 같지만 무조건적인 도움은 좋지 않다. 그들도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불쌍하게 생각하거나 꼭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하나의 편견이다. 있는 그대로 봐주고, 함께 살아가는 배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건수 동생, 강건미'는 지적 장애 2급을 가진 오빠 건수와 아이큐 158을 가진 동생 건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 친구, 이웃 등 우리가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듯 건미는 그 관계 속에서 특별한 오빠의 존재를 들킬까 잔뜩 경계태세를 갖추며 살아간다. 아이들이 내뱉는 말들이 상처가 되고, 사람들의 행동에 아픔을 느낀다. 때론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세운 울타리 속에서 힘들어 한다. 그런 건미가 친구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면서 상처를 치유 받는다.

우리는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강한 척을 하기도 하고, 그 방법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나쁜 사람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꿀리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공격부터 하는 안쓰러운 사람일 수도 있다. 나와 다른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고, 불쌍한 것도 아니다. 다르다는 것은 존중해 주면 된다. 그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좀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도록 서로 위안으로 주고, 보듬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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