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이 수상하다 사계절 아동문고 88
성완 지음, 방현일 그림 / 사계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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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빨간 망토를 목에 두른 아이는 마냥 귀엽고, 몰래 숨어서 살펴 보는 누나는 조금 짖궂어 보인다. 과연 동생이 어떤 행동을 하길래 누나가 미행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코 끝이 찡해지기곤 했다. 그렇다고 마냥 슬프기만 한 책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판타지가 등장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책을 읽다 보면 향수에 젖다가, 슬프고, 안타까운 내용에 놀라기도 하는 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다.

'내 동생이 수상하다'는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철거를 하고 몇 집 남지 않게 된 응달말을 배경으로 민영, 민국 남매가 등장한다. 아빠 없는 빈 자리를 유일한 남자인 동생이 채우려 하고 호빵레인저가 되어 가족을 돕는 귀여운 민국이, 사내처럼 씩씩한 민영이, 아빠에게 버려질까 뭐든지 열심히 하는 은혜, 삶이 고단한 엄마, 마을을 끝까지 떠나고 싶지 않는 슈퍼 아저씨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그대로 닮아 있다.

책을 읽다 보니 미래를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시간 여행을 하며 사건을 풀어 가려 하지만 더욱 꼬여 버리기만 하는 상황을 다룬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왠지 그 모습이 비슷해서 안타까웠다. 해피엔딩의 결말을 꿈꾸며 노력하지만 예정대로 시간은 흘러가고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듯 단호하기만 하다. 하지만 포기해 버린다면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노력들로 삶은 변화를 일으키고, 운명은 방향을 바꾼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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