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들이 사는 집 - 제4회 비룡소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허가람 지음, 윤정주 그림 / 비룡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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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에' 애니메이션에서 늑대와 양의 우정을 보면서 감동했었다. 먹고 먹히는 관계가 아니라 아슬아슬하지만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비룡소에서 나온 '늑대들이 사는 집'을 읽으면서 문득 그때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생각났다. 겉으로 보기엔 무섭고 당장이라도 양을 잡아 먹을 것처럼 사나워 보이는 늑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누이 양은 길을 헤매다 깊은 숲 속의 오두막집을 찾아간다. 그 곳의 주인은 다름 아닌 늑대이다. 한 마리도 아닌 세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다. 과연 오누이 양은 무사할 수 있을까?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인 '늑대들이 사는 집'은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으로 우화다. 우화는 동물을 사람과 같이 인식하고 그들의 행동을 통해서 풍자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뜻한다. 생태계에서야 늑대와 양이 만나면 먹잇감이 되겠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늑대는 사납고, 양을 잡아 먹는 나쁜 동물로 보이지만 보기와는 다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외모만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말라는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다.

넓적귀, 처진귀, 뾰족귀 늑대는 무섭기는 커녕 오히려 어수룩해서 마음이 더 가는 캐릭터이다. 오빠 양이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로 늑대들을 바라 볼 때는 오히려 안쓰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편견을 가지고 보면 늑대가 가진 본성 보다 아름다운 그 내면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첫 인상을 보고 그 사람을 쉽게 판단한다. 하지만 겪어 보면 첫 인상이 좋았던 사람이 반대로 나쁜 사람인 경우도 있고, 첫 인상이 별로라 거부감을 느꼈지만 겪을수록 진국인 사람도 있다. 이렇게 외모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우화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편견에 대해 알려 줄 수 있었다. 외모가 아니라 내면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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