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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보내 온 동시 ㅣ 좋은꿈아이 4
남진원 지음, 정지예 그림 / 좋은꿈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는데 불편한 점이 많아서 도시에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그때의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사계절을 뚜렷하고 느낄 수 있었고, 자연과 함께 하는 놀이들이 많았다. 눈이 무릎까지 쌓여서 학교 가기 힘들었던 기억도 있고, 입이 까맣게 오디를 먹기도 하고, 산딸기를 따먹기도 하면서 친구들과 해지는 줄도 모르고 놀곤 했었는데 이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이 아쉽고 그립다.
'산골에서 보내 온 동시'는 산골에서 농사를 짓는 시인의 동시 50편을 담고 있다. 오이밭을 돌보는 남진원 선생님의 사진을 보니 시골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동시를 한 편 한 편 읽어가다 보니 마치 어릴적 자랐던 시골집이 떠올라서 반가웠다. 산골의 모습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되어 있다. 동시를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도시에 살아서 시골을 경험하지 못했던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동시 속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50편의 동시를 다 읽고 나면 '말랑말랑 동시 이해' 코너가 있다. 자신만의 느낌으로 동시를 읽어도 좋지만 미쳐 놓쳤던 부분들을 이 부록을 통해서 알게 된다. 이 동시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었는지를 이해하고 다시 읽어보니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변치 않는 가치를 갖고 있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 자연도 그 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동시를 통해서 산골과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