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뿅이 동화 쓴 날 - 2016 오픈키드 좋은 어린이책 추천, 2016 아침독서신문 선정, 으뜸책 선정 바람그림책 37
후나자키 요시히코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워서 '멋진 글을 쓰는 작가가 되면 어떨까?' 꿈을 꿔본 적도 있지만 아직 이루지는 못했다. 감동도 있고, 슬픔도 있고, 아슬아슬 짜릿한 반전도 있었으면 좋겠고.... 평소 즐기는 스토리들을 생각하다 보면 어떻게 연결을 해야 할지 막막해서 어느새 좌절하고, 차라리 좋은 글을 찾아서 읽는 독자로 남는 편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려 버리곤 한다. 한번쯤 좋은 글을 써보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는 분이라면 반가워할 그림동화 한 권을 만났다.

 

'토끼 뿅이 동화 쓴 날'은 동화작가도 나오고, 글을 쓰고 싶어하는 토끼 뿅이 나온다. 토끼는 자신의 동화를 읽어 달라면서 노트를 보여주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동화작가는 잘못된 점을 조언해주고, 동화에 추가하면 좋을 내용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토끼 뿅이의 동화는 점점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처음 달랑 한 줄을 써놓고는 배짱좋게 자신의 동화를 읽어 달라는 토끼 뿅이의 모습이 우스웠지만 당찬 모습이 마음에 와닿는다.

 

동화작가와 토끼 뿅이는 함께 멋진 동화를 완성해간다. 아마도 토끼 뿅이는 작가의 또 다른 자아인지도 모른다. 글을 쓰다 막히고 답답해 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주제를 정하고, 뼈대를 만들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동화를 완성해가던 기억을 떠올리고 더 멋진 글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단어 하나가 문장이 되고, 한 편의 동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미있게 엿볼 수 있다. 동화를 어떻게 쓰는 것인지 힌트를 얻게 된 기분이다.

 

멋진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토끼 뿅이와 함께 동화작가에게 글쓰기를 배워보자.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마음껏 끌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에 아이가 혼자 종이를 접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짧지만 재미있었다. 이번 그림동화를 읽고 나니 아이와 한 편의 동화를 함께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동화작가가 되고 싶은 아이들 모두 모여서 같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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