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아빠 유부일기 - 반전 가득! 유쾌 발랄! 코믹 서스펜스 육아일기
임대진 글.그림 / 팜파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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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신랑때문에 걱정을 했었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바로 딸바보 아빠가 되어 버렸다. 결혼해서 살다 보니 백점 남편은 아니지만 아이에게는 백점 아빠이다. 마트 계산 놀이도 하고, 레슬링도 하고, 신나게 놀아주는 아빠 덕분에 딸은 재미있게 잘 자랐다. 표현에 인색한 엄마와는 달리 아빠는 목소리 바꿔가며 시장 놀이도 하고 내가 알았던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처음 아이를 낳고는 초보 부모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가 무척이나 그립다.

'불량아빠 유부일기'는 다음 스토리볼 공감 1위, 1천만 조회, 부모들의 열렬한 반응을 받는다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아이가 어느새 초등 4학년이 되다 보니 즐겨 보던 육아서 대신 자녀 교육서를 읽느라 요즘 육아 트랜드는 어떤지 잘 알지 못한다. 불량 아빠의 유부일기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아빠, 남편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가 된다. 처음 임신을 했을 때부터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그때 그 시절이 떠올라 웃음이 절로 나고, 때론 그립다.

아이를 보느라 밥도 같이 먹지 못하고 번갈아 먹고, 재우기 위해, 먹이기 위해 전쟁을 치뤘었다. 솔직히 아이에게만 정신이 쏠려서 아빠로서의 신랑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잘 몰랐었는데 이번에 육아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때 우리 신랑도 이랬었구나 싶어 많은 공감을 느꼈었다. 육아 하는 것 보다 회사 가는 것이 편하고, 그 어떤 일보다 힘들긴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에 행동 하나 하나가 의미가 되고 기쁨이 된다. 불량 아빠의 고군분투 육아 모습도 재미있고, 부모들의 덧글도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아마 지금 갓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정신이 없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간다는 것은 진리였다. 그땐 기쁘면서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보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아빠들이 육아에 동참하는 프로그램들도 많은데 거기서 늘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오곤 하는데 참으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육아는 어렵지만 즐거운 일이다. 불량아빠의 유부일기를 통해서 아이 키우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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