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뭐야? - 아빠가 들려주는 진화의 비밀 과학과 친해지는 책 16
최승필 지음, 한지혜 그림, 김신연 감수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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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딸은 질문이 많다. 이것저것 물어보면 설명해주기가 힘들어서 사전을 사줬지만 여전히 묻는 것을 좋아한다. 늘상 사용하는 단어인데도 아이가 물어보면 그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것이 난감하다. 커갈수록 단어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때로 철학적이거나 인문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질문을 들으면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언젠가 사람이 어떻게 생겨나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물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람이 뭐야?' 아이가 순진한 눈망울로 이런 질문을 한다면 우리는 어떤 답변을 할지 궁금해진다. 제목만 보고도 사람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나 난감하기만 한데 책 속 아빠는 조근조근 진화의 비밀에 대해 들려준다. 지구에 사람이 생겨나고,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가면서 사람만의 고유한 특징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람과 동물이 어떻게 다른지 그 특징을 쉽게 알려주니 이해하기가 좋다. 철학적인 질문을 멋지게 풀어 놓았다.

 

손을 움직이고, 말을 하고, 걷기 시작하는 아이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면서 동물과의 다른 점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세밀한 그림도 좋고, 아빠의 아이를 향한 사랑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잔잔한 감동이 있다. 읽다 보면 왠지 모르게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니 신기하다. 과학과 철학은 그 영역이 엄연히 다르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둘의 조합을 보면서 단편적인 시각에서 좀더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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