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스캔들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전 저자의 이력을 읽다 보니 심리학, 경영학, 증권사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심리학과 증권사가 뭔가 언발런스 하다. 금과 트레이더, 증권 소설 속 배경은 어찌보면 저자의 이력에 가장 잘 맞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주식에 주자도 모르는 사람인지라 내용이 어려워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했고, 처음엔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탄력을 받았다.

 

IMF 위기에 빠졌을때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하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국제금융기구 IMF로 외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일자리는 늘어나고, 소득은 증가하였다. 그저 우리나라가 위기를 이겨낸 것이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장면이라 생각했었는데 소설처럼 그 속에 또 다른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뭔가 뒷통수를 맞은 것 같다. '1달러 한 장이면 아프리카 빈민의 하루치 식가가 가능하다는 말은 구호 단체가 아니라 그 나라의 독재자가 만들어 낸 말'이라는 말과 어긋나지 않는다.

 

전혀 개연성이 없을 것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 하나가 된다. 그때 비로소 어떤 이야기가 진행되는지를 알 수 있다. 처음 책 표지에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 두 여자의 숨 막히는 두뇌 게임'이라고 되어 있어서 트레이더 서연과 로비스트 캐서린의 대결을 기다렸지만 다소 아쉽지만 그런 장면은 없었다. 영화든 소설이든 여성을 다루는데 있어서 연약하고 민폐 캐릭터로 다뤄지고 있어서 영웅적인 여자를 보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곤 해서 그걸 기대했었다.

 

서연이 좀더 강인하고 똑똑한 캐릭터이기를 바랬는데 그렇지를 못해서 아쉬웠고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던 이야기가 갑자기 용두사미가 되어 아쉬웠다. 다음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 그때는 뭔가 시원하게 풀어졌으면 좋겠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절망적인 상황 뿐만 아니라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10년 전과 비교해서 금 값은 많은 변화를 했다. 미래엔 또 어떤 변수가 될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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