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된 건 너 때문이야
수 패턴 테올 지음, 신주영 옮김, 최현수 그림 / 그여자가웃는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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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화가나면 괜시리 누군가에게 감정을 풀어 버리고 싶고, '다 네 탓이야'라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자신의 실패를 받아 들이고 싶지는 않고 원망할 다른 대상을 찾는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니고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많은 여성들이 참고 희생하면서 그것이 행복이라고 믿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자신의 행복은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바로 '나'라는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변화할 수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십년의 생활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사회 생활과 단절되어 있다 보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세상에 나아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용기가 필요할 때, 자신감이 필요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 '그여자가웃는다' 출판사의 이름때문에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여성들 편에서 그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곳이 아닐까 추측하면서 조심스럽게 읽은 책이다.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미안해 하고, 사랑받고 싶다 말하기 힘들어 하며 마음을 여는 것이 어렵기만 한 많은 여성들 중의 나도 한 사람이다.  

글을 읽다 보면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더욱 집중하게 된다. 착한 여자, 좋은 엄마, 현명한 아내...그 수많은 수식어 속에 자신을 가두지는 말아야겠다. 모두가 행복하면 그걸로 된 것이 아니라 진짜 내가 행복해지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세상의 여자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엿볼 수 있었다. '가장 좋은 친구는 바로 나 자신이다'라는 글귀가 가슴에 와닿는다.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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