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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 매우씨와 웃대패 악사들
송혜진 글, 이문주.엄유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4년 12월
평점 :
'국내 최초 국악 그림책'이라고 하니 색다른 느낌이다. 가요는 많이 들어도 국악을 듣는 일은 거의 없다. 특히 아이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아이가 국악 그림책을 보고 경기 명창 이문희씨의 소리와 노래 오디오 CD로 국악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림으로 보고, 소리로 듣는 국악 그림책 새로웠다. 남사당패의 어릿광재 매우씨와 가야금, 장구, 피리, 해금을 연주하는 네 명의 웃대패 악사는 놀기 잘하고, 소리 잘하고, 악기 연주도 잘한다. 흥에 겨운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어깨가 들썩여진다.
남사당패의 어릿광대 매우씨는 인기가 높아지자 콧대도 높아져서 잘난 척을 한다. 이를 보던 예능이 신 창부씨가 벌을 주게 된다. 자신의 재주만 믿고 잘난 척 하던 매우씨는 소리와 재주를 모두 잃게 된다. 그런 매우씨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진다. 처음 접한 국악 그림책으로 남사댕패의 어릿광대 '매호씨'란 단어도 알게 되고 조선 후기 최고의 연예인 집단으로 멋진 공연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난 소리 광대가 죽으면 예능의 신으로 모시는데 그 신을 '창부씨'라고 한다니 신기한 내용이 많다. 재주만 믿고 까불면 안 되고 겸손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아이가 가야금을 1년 정도 배우면서 여러 민요들을 연주하고 했었는데 이번에 국악도 듣고, 여러 악기, 남사당 놀이 등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가야금도 더욱 열심히 하고 재미있어 한다. 자주 듣진 않아도 우리의 소리를 들으면서 어깨춤이 절로 추어질 정도로 흥이 난다. 점점 우리의 소리가 사라지고 있지만 우리가 잊지 않고 찾아주면 먼 훗날까지도 이 아름다운 소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