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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네 집 ㅣ 초록잎 시리즈 10
강정규 지음, 김재홍 그림 / 해와나무 / 2014년 11월
평점 :
요즘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굶어야 하고, 힘들게 지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아이가 몇명이나 있을까 싶다. 형제가 쓰던 물건을 물려 입기도 하고,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쉽게 살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아이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부모들은 자신들이 겪은 어려움을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기에 원하는대로 들어주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물건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도 부족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짱구네 집'은 일곱 편의 단편 동화가 담겨 있다. 전쟁을 겪고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을 보내는 가족도 있고, 배우는 것도, 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 사람들도 등장한다. 희망 없이 생계를 위해서 애쓰며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이라고 해서 마냥 포기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먹을 것도 부족하고, 공부하고 싶어도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지만 절망해서는 안 된다. 더 씩씩하게 공부하고, 남을 배려하며 살아가야 세상은 좀더 따뜻해진다.
애니메이션 짱구가 떠올라서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읽으면서 시대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희망을 보았다. 그런 씩씩한 아이들이 만들어낸 미래를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짧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는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전쟁을 겪지 않은 나도 다 이해는 못하지만 그런 시대가 있었음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용기를 잃지 않는 씩씩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