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학교 가는 길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주경희 엮음, 원유미 그림, 이경묵 원작 / 파랑새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릴적 시골에 살때 학교에 가려면 족히 30분은 넘게 걸어야 했다. 동네가 작아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많지 않아서 구불구불 외진 길을 걷노라면 무서운 생각이 절로 들곤 했었다. 눈이 무릎까지 내리면 눈길을 헤치면서 가던 기억이 다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그때는 무덤을 보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웠었다. 영화 <학교 가는 길>을 봤었는데 이번에 파랑새에서 나온 '학교 가는 길'을 다시 접했다. 사진과 만화, 동화 이 모두가 어우러져서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영하 20도, 20일간의 고행 그래도 내 아이를 위해 걷는 이유는 바로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이다. 일 년에 단 한번 얼음길이 열리는 때를 기다려 가족과 떨어져 아빠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 추위를 견디면서 내 아이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걷는 아버지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뉴스에서 부모가 아이를 죽이는 험한 소식을 접하고 속상했는데 오늘은 아빠들의 아이들을 위한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나니 아이러니 하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길을 걷는다. 목숨을 걸고 자신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아버지가 있기에 아이들은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으니 결코 잘못 자랄 수가 없다. 요즘들어 신랑 뒷모습을 볼때면 괜시리 마음이 짠해지고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학교 가는 길>을 보니 이 세상의 아버지들이 참으로 힘들게 가족을 위해 살아가고 있구나 싶어서 고마우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서로 서로가 힘이 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바로 가족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