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염소 새끼 우리시 그림책 15
권정생 시, 김병하 그림 / 창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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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그림책은 시와 그림이 만난 그림책이라고 한다. 권정생 작가님이 열다섯 살 즈음에 지은 시라고 하니 궁금한 마음으로 읽었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철없는 강아지와 심통난 염소 새끼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어릴적 시골에 살때에 강아지, 염소, 토끼 등 여러 동물들을 키워본 적이 있기 때문에 동물들이 어떤 모습을 하는지 알기에 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시를 읽고 있으면 마치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놀고 싶은 강아지는 염소 새끼를 귀찮게 한다. 골이 난 염소의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다. 강아지를 뿔로 받으려고 깡총대는 염소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난다. 다음엔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게 된다. 줄에 매여 있어서 꼼짝 못하던 염소가 풀려나서 강아지를 쫓고, 강아지는 무서워서 달아나고.... 열심히 달리기를 하던 친구들이 하늘에서는 나는 커다란 소리에 놀라서 둘이 서로를 안고 위안을 받다가 그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잊고 함께 하는 모습이 우습다.

혼나도 금방 헤헤거리며 웃고, 또 안아 달라고 손을 내미는 아이의 동심을 닮은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우리 아이들 같아서 더욱 마음이 쓰인다. 시와 그림이 만나니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다. 의성의태어도 많이 나오고, 짧지만 강한 울림이 있어서 다른 시리즈들도 기대가 된다. 새로운 시를 접한다는 즐거움도 있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도 서로 마음을 나누면 친구가 될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새침떼기 같은 염소를 닮았을까, 개구쟁이 꾀가 많은 강아지를 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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