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가지 색깔통 아이앤북 문학나눔 11
박남희 지음, 윤종태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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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가지 색깔통? 무엇을 말하는지 알지 못했는데 책을 읽고 나서야 그것이 그림 물감을 이야기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열두 가지 색깔통'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자 공부 보다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갑이가 천주교 박해로 인해 부모님을 잃고 상처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끔찍한 사건을 통해서 부모를 잃고 말까지 잃은 갑이는 여행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아픔을 치유해 간다. 이해하지 못했던 종교에 대해 알게 되고,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쇄국정책을 통해서 종교의 자유도 없는 시대를 살아야 했던 사람도 있다. 그런 아픈 역사를 동화 속에 잘 담아내고 있다. 병인양요라는 역사적 사건은 충격적이라 슬픈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림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 가고 더 큰 꿈을 펼치려 하는 갑이의 모습은 희망에 차 있다. 상처 속에 자신을 숨기고 도망가 버렸다면 갑이는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조선 시대의 아이가 서양의 물건인 물감을 받는다는 것은 새로운 문물을 받아 들이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낯설지만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천주교가 그렇고, 물감이 그렇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동화이다. 아픈 역사라도 그 속을 들여다 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좀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꿈을 잃지 않고,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것을 놓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수 있을 때에 우리는 더욱 성장해 갈 수 있다. 시대를 뛰어넘는 멋진 꿈을 우리 아이들도 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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