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서 생긴 일 아이앤북 문학나눔 7
박현숙 지음, 정경아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집에서 생긴 일'이라는 한 여름 공포 얘기를 접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제목의 동화책을 보았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딸기를 먹고 싶다는 딸을 위해서 과일을 사려 했던 아빠는 뺑소니 사고로 죽고, 남은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 탓이라는 아이는 가슴 가득 상처가 가득하다. 말을 잃고 새로운 생활을 적응하려 애를 쓴다. 아빠의 죽음이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도 안타깝고,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엄마, 달라진 현실에서 힘들어 하는 오빠가 눈물겹다.

 

한 집안에서 가장이 없다는 것은 큰 대들보를 잃은 것 같은 충격일 것이다. 가족들 모두 힘들어 하면서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 그 상처를 치유하는데 가장 의지가 되는 것은 가족이다. 서로 힘을 모아 상처를 보듬어 주어야 한다. 허름하고 낯선 집에서 만나게 된 아이를 보면서 상처 받았던 아이는 서서히 달라진다. 예쁜 마음으로 바르게 지내면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가 기뻐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옆에는 없어도 항상 자신을 지켜 볼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고 상처 또한 치유가 된다.

 

읽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코 끝이 찡해졌다.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지만 삶이란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일을 겪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저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나눔하는 마음을 통해 더 큰 마음의 행복을 얻게 된다. 힘든 순간에 가장 많이 필요한 것은 용기와 희망이다. 그리고 그것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가족 간에, 이웃 간에 그 마음을 나누면 세상은 좀더 따뜻해지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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