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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축구공 ㅣ 내친구 작은거인 37
최은옥 지음, 유설화 그림 / 국민서관 / 2013년 6월
평점 :
반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려고 학교에 갔었는데 운동장에서 물총놀이가 한창이다. 교실로 들어가니 한 아이만 남아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물총이 없어서 못한다고 하길래 구해주었는데도 아이는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 속 마음이 궁금해진다. '사라진 축구공'을 읽다가 문득 그 아이가 떠올랐다. 놀이에 적극 참여하지도 않고 겉도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놀고, 웃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사라진 축구공'은 축구 밖에 모르는 민철이가 축구공을 잃어 버리면서 겪게 되는 상황들을 담고 있다. 축구공을 두고 친구들과 갈등을 겪기도 하고, 공을 찾는 과정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축구를 함께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친구가 축구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 함께 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 하고, 친구에게 한번쯤 물어 보는 여유를 갖는다면 소외되는 친구들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함께 하고 싶어도 자신이 없어서 피하는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보자.
매일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 때문에 아랫집 할머니는 소음에 힘들어 하고, 엄마나 누나 또한 시끄럽다고 핀잔을 준다. 그런 상황에서 축구공까지 없어지니 모든 사람들이 범인처럼 느껴진다. 아이는 탐정이 된 듯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평소 몰랐던 것을 보게 된다.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마음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상대의 어려움도 이해하게 되고, 부족한 점은 응원해 주면서 아이는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축구공 사건은 아이에게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