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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닭이 된 헌 닭 ㅣ 책내음 창작 9
김원석 지음, 신영훈 그림 / 책내음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정겨운 닭 그림을 보고 있으니 왠지 <마당을 나온 암탉>이 떠오른다. 감동을 준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이번에 책내음 창작 시리즈 중에서 접한 '새 닭이 된 헌닭'도 잔잔한 감동을 줘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헌 닭이 어떻게 새 닭이 되었을까? 그 변화가 궁금해진다. 알을 낳지 못하고, 약병아리가 아니라서 삼계탕에도 쓸 수 없는 닭이 된다.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하니 주인에게 버림을 받고 폐계로 불린다. 그런 닭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프다.
폐계는 더 이상 쓸모가 없다는 취급을 받지만 수탉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몰라보게 달라진다. 우아한 암탉이 되어 알을 낳고, 알을 품기도 한다. 어느새 병아리의 낳은 폐계의 변화를 보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참으로 다행이다. 쓰임새가 없다고 하찮게 되었던 헌 닭이 새 닭이 되었다. 500원에 팔려온 폐계가 마치 미운 오리가 백조가 되듯이 달라졌다. 폐계를 그냥 잡아 먹었다면 예쁜 병아리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하찮게 생각해서 버린 것 중에는 알지 못했던 쓸모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져서 그런지 물건에 대한 애착도 덜하고, 쉽게 버리고, 새 것을 구한다. 아이도 자신의 물건을 잃어 버리고도 크게 속상해 하지도 않아서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다. 우리 아이 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물건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 아이가 원한다고 무조건 새 것, 좋은 것을 사주려고 하기 보다는 쓰던 물건을 얼마나 더 가치있게 쓸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것의 가치도 알아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